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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ㅣ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평점 :

<인간 실격>은 전쟁 후, 일본인의 허무함을 잘 표현한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자 유작이랍니다.
고전 문학이라 다소 촌스러운 표지의 책만 봤었는데,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표지부터 제본까지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어요:D

<인간 실격>은 자신을 반영한 작품으로,
오바 요조의 삶을 3가지 수기의 형태로 쓴 소설인데요.
화자인 '나'는 세 장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진 속 남자인 오바 요조의 이야기를 풀어내죠.
오바 요조는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광대짓을 하며 웃기려고 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다케이치는 요조에게 다가오고,
여자들이 요조를 좋아하게 될 것이며
뛰어난 화가가 될 거라는 예언 같은 이야기를 하게 돼요.
요조는 성장해서 호리키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호리키가 퇴폐적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요조 또한 술집을 드나들고 매춘부와 관계를 맺는 등
퇴폐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하죠.
그러던 중 술집 여자 쓰네코와도 사귀게 되고요.
가난한 생활을 하던 요조는
경제적 문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쓰네코와 동반 자살을 하게 되는데,
요조만 구출되고 쓰네코는 결국 죽게 됩니다.
그 후에 요조는 고등학교를 퇴학 당하고,
무명 만화가가 되어 생계를 유지하다가
잡지사에서 일하는 시즈코를 만나 동거하게 돼요.
하지만 시즈코와 딸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자신이 없으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 곳을 떠나죠.
그리고 요조는 담배가게에서 일하던 요시코와
동거하는 사이가 되는데요.
어느 날 성폭행을 당하는 요시코를 목격하지만,
아무 것도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괴로워하게 돼요.

그렇게 삶에 대한 괴로움으로
요조는 알코올중독과 마약 중독에 빠지고,
이를 인간 실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수기를 읽은 화자는
요조가 일하던 스탠드 바의 마담을 찾아와
요조의 생존 여부를 묻는데,
알 수 없다는 대답만 듣게 되죠.

이 작품은 이렇게 시종일관
우울하고 음울한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도 사람들에게 나를 보이지 않기 위해
광대처럼 유머를 쓰고 웃는 게 아닐까...
더 나아가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이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전쟁 후의 일본의 정서를 담은 만큼
공허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흐르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현대인의 불안과 삶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는 작품이기에
꼭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