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수줍어서 더 멋진 너에게
나디아 파이너 지음, 사라 티엘커 그림, 채효정 옮김 / 예림당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저희 아이는 평소에 수줍음이 꽤 많은 편이에요.

예전에 가족여행으로 간 캠핑장에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춤추는 대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춤을 잘 추고 못 추고를 떠나서

다른 아이들은 전부 다 무대에 올라갔지만,

저희 아이는 부끄럽다며 죽어도 싫다고

끝까지 안 올라갈 정도였거든요.

결국 혼자만 장난감 선물 못 받아서 얼마나 서운해하던지...


그렇게 낯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유독 수줍어하는 저희 아이를 보며

어떻게 하면 저 수줍음을 극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을 참 많이도 했던 것 같아요.

방과후로 1·2학기 모두 '뮤지컬 반'을 선택할만큼요ㅋ


하지만 어린 시절, 새로운 일을 겪거나 사람을 만날 때

수줍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잖아요.

단순히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장의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번에 만난 <수줍어서 더 멋진 너에게>는

수줍음을 고치라고 강요하는 대신

수줍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잘 정리해 두고,

더 나아가 우리 아이가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서 너무 좋았어요.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일러스트에,

글이 챕터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읽으며 발전적인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거든요.

글자 수도 그렇게 많지 않은 데다

엄마·아빠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도 맘에 들었고요.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의 수줍은 태도의 이면에는

그동안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의 다른 생각이 숨어 있기도 했거든요.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우리 아이가 수줍어하는 모습이 조금 어리숙하고

자신감 없어 보여서 속상할 때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좀 더 당당했으면 좋겠고 그랬는데,

지금은 수줍어하는 성격을 억지로 고쳐줘야지

해서는 안 되겠구나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수줍어서 더 멋진 너에게>는 전·후반부로 나누어서

'수줍음'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전반부에서는 왜 수줍어하게 되는지, 어떤 느낌인지...

이러한 수줍음이라는 감정에 대해 알려준다면,

후반부에서는 11가지의 다양한 성장 미션과 함께

우리 아이가 수줍음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에게 처음부터 '수줍음은 단점이 아니야'라고

단호하고 정확하게 말해준다는 거예요.

때때로 아이 스스로 '난 매번 왜 이럴까?'라며

수줍음을 부끄러운 점이라고 생각하고 침울해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수줍음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에 하나이며,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콕 집어서 말해주니까 참 좋더라고요.

누군가는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기 때문에 수줍고,

누군가는 자주 긴장하고 창피해서 겁이 날 때가 많고,

누군가는 그저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라고 말이에요.

어떻게 보면 수줍음이 많다는 건,

매사 조심스럽고 신중하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과학적으로 수줍음이란 감정이

왜 생겨나는지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명해 주죠.

책에서는 수줍음이 뇌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수줍음이란 감정이 왜 생겨나는지...

수줍을 때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지...

사람마다 그 정도가 얼마나 다른지 꼼꼼히 설명해 주니까

아이가 자신의 수줍음을 이해하고 이겨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특히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나디아 본인의 이야기가

수줍음을 이겨내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은

누군가의 예시로 책 속에 담겨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수줍음이 많던 나디아는

“난 목소리가 너무 작아” 라며

아이 같은 자신의 목소리를 창피해 하기만 했었는데요.

어느 날 이런 자신의 목소리가 매우 특색 있고,

자기에게만 있는 특별한 힘이라는 걸 인지한 순간부터는

단점이 아닌 아주 큰 장점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저 스스로도 이 에피소드를 읽고, 은근히 생각이 많아졌어요.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걱정만 하면서

본래의 자신을 바꾸려고 할 게 아니라...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거든요.

제 아이만의 모습을 그대로 보려고 애쓰기 보다는

어쩌면 세상의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고 하지 않았나?

싶은 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수줍음은 극복될 수 있고,

감정이기 때문에 변화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수줍어서 더 멋진 너에게>.


특히 후반부 '성장' 파트에 있는 미션들이 큰 도움이 됐어요.

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 가르쳐줘야 하는지는 잘 몰랐었는데...

책에 담긴 11가지의 성장 미션을 아이와 함께 해보면서

저도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것 같아요.


무조건 완벽하기만을 바라지 말고,

수줍어하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고,

수줍어하기 때문에 더 단단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남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의 목소릴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되거든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은

삶을 좀 더 포근하게 만들 방법 생각해 보기!


몽글몽글 귀여운 앙꼬를 끌어안고 자기,

피아노로 좋아하는 음악 연주하기,

친구들이랑 신나게 축구하기,

넷플릭스로 좋아하는 만화 보기 등

아이가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걸 직접 들으니까

우리 아들은 스트레스를 저렇게 푸는구나...

이런 것들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고요~


수줍음이란 감정을 받아들이고, 잘 컨트롤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방법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수줍어서 더 멋진 너에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이 책만큼은 꼭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꼭 함께 읽길 바랍니다:D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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