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 형님과 돼지, 멍멍이, 여우, 그리고 찍찍이가
도둑이 된 첫날이자 마지막날이 된
그날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그린 <도둑이 된 첫날>.
히힛. 표지부터 남다르죠?
도둑 이야기라고...익살스러운 표정의 캐릭터들과
튼튼해 보이는 담장을 먼저 보여주더라고요.
심지어 면지도 담장ㅋ
이 책은 볼로냐 국제 아동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에 입선한
대만의 리우쉬공이라는 작가의 그림책인데요.
이야기 자체도 웃기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책의 구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일반적인 그림책과는 달리
페이지마다 길이가 다 달라서
각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다른 페이지의 일부도 함께 볼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덕분에 첫 페이지부터 모든 도둑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요.
책을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페이지가 넓어지면서
동물들이 어떤 물건을 훔쳤는지 알게 되는 재미가 있어요ㅋ
도대체 저렇게 큰 보물상자를
쬐끄만 찍찍이가 어떻게 훔쳐 온 걸까요?ㅎㅎㅎ
반대로 책의 뒷부분은 페이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탈옥하게 되는지를 보여주죠.
그래서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다음 페이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이랑 미리 이야기해보는 것도 꽤 재밌더라고요.
에고...하지만 결국 높은 담장을 넘지 못하고
경찰 아저씨한테 다시 잡혔나보네요ㅋ
책을 다 읽고난 뒤에, 아이에게
"너라면 어떤 방법으로 탈옥할래?"라고 물었더니
자기는 붓과 물감으로 벽에 구멍 그림을 그려서
마치 탈옥한 것처럼 꾸민 다음,
경찰 아저씨가 깜짝 놀라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
그 틈을 타서 재빨리 도망갈 거라고ㅋㅋㅋ
이 탈출 방법, 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그래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고 다시 물으니까...
글쎄...<엉덩이 탐정>에서 괴도 유가
이 방법으로 탈옥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ㅋ
어쩐지 ㅎㅎㅎㅎ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다 읽은 후에도 계속 보고 또 보고.
그러더니 아무래도 여우가
휴지를 입에 물고 도망간 것 같다고ㅋㅋㅋ
아이에게 책 읽는 재미를 키워주고 싶으시다면,
<도둑이 된 첫날>은 어떠세요?
아이에게 정말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 될 거예요:D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