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니우스 박물지 -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 지음, 존 S. 화이트 엮음, 서경주 옮김 / 노마드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이라는

플리니우스의 박물지.


인간과 동물, 자연현상, 판타지, 예술사, 과학사 등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모든 지식을 담아

고대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문헌으로 쓰일 정도라고 하니까

과연 저 안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을까...

호기심부터 생기더라고요.


그러니 안 읽어 볼 수가 있나요?ㅋ











왠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생각나는 비주얼에,

고풍스러운 느낌의

양장본이라 소장 가치도 충분하죠.











요즘 나오는 책들과는 다르게

가름끈도 있더라고요ㅋ











지구와 원소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서

인간의 탄생과 구조,

육상동물, 가축, 수생동물, 조류, 곤충,

금속 그리고 예술품과 장인까지

당대의 모든 지식을 담은...수준 높은 박물지.











학문적 체계를 완전히 갖춘 백과사전은 아니지만

광범위한 주제와 원작자에 대한 언급,

색인 등의 구조 때문에

이후에는 백과사전 및 학술적 논저의 모델이 되었고,

다양한 내용은 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처음엔 백과사전이라기에 딱딱할 줄 알았다가

예상외로 책이 술술 읽혀서 저도 놀랬는데요.











중간중간 들어 있는 삽화나 도판,

그리고 각주와 맨 뒤에 옮긴 이의 후주 덕분에

읽고 이해하는 게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물의 생태에 관련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삼고,

그가 몰랐던 사실을 보완해

그가 책에 담았던 내용들을 발췌·요약했는데요.


동물 자체의 특성을 자세히 기술하기보다는

인간 삶에서의 역할에 대한 관점으로

설명했다는 점이 특이했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어서 더 좋았어요.

여러 민족의 놀라운 관습들이나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맨 뒤에 있는 후주를 여러 번 뒤적이며

정말 열심히도 읽었던 것 같아요ㅋ


우리가 온라인 게임이나 판타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상 동물들을 담은 부록 또한 마찬가지ㅋ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예술에 대한 지식과

당대 유명했던 장인들을 다룬 8부도 꽤 볼만했어요.











로도스섬에 있었다는 태양신의 거상부터

그리스 최고의 조각가 폴뤼클레이토스와 피디아스,

티마레테, 이레네, 이아이아 같은 여성 화가들까지

꼼꼼하게 기록한데다가

파르라시오스와 제욱시스의 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나오거든요.


다만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예술품들이 현존하지 않아

이렇게 글로만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과학과 허구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박물지의 세계.


책을 읽다보면 그 기묘한 재미는 물론,

오로지 지식을 향한 플리니우스의 호기심과 열정에

어느새 매료되어 버릴 거예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