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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게임 중독 ㅣ 작은 스푼
안선모 지음, 토리 그림 / 스푼북 / 2021년 1월
평점 :

제목부터 파격적이었던 “엄마는 게임 중독”
이 책은 머릿속에 온통 게임 생각 뿐이었던
찬수에게 생긴 고민거리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물론 처음에는 90페이지 남짓한 책을 7살 아이와 함께
한 번에 다 읽는 게 무리일까 싶었지만,
아이가 재미있어 해서 보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어요.
또래 아이 시점에서 서술하는 이야기라
말투나 생각까지도 공감이 가는지
별거 아닌 이야기에도 깔깔깔-거리더라고요.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게임왕으로 불리는
이 책의 주인공 오찬수예요.
요 녀석이 게임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폐휴지 창고에서 혼자 게임하다가 갇힌 적도 있더라고요.
그런데도 엄마 몰래
이불 속에서 게임하다 걸리기 일쑤!

그런 찬수가 게임을 줄이기로 결심하는 데는
수업시간에 본 게임중독자, 마이클 쇼크의 사진이 한 몫 하죠.
괴물 같은 모습에 저희 아이도 흠칫 놀라더라고요ㅋㅋㅋ
결국 게임중독이란 자가 진단 결과를 받아들고는
하루에 한 시간씩 게임하기로 친구들 앞에서 선언까지 하는데요.

그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엄마가 게임중독자처럼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서
찬수는 이 모든 것이 왠지 자기탓인 것만 같아
혼자 괴로워하며 엄마를 걱정하게 돼요.
그 마음이 너무 기특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나중에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조차 너무 귀엽더라고요ㅋ

당연히 이 이야기의 결론은, 엄마가 게임 중독이 된 건 아니에요.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다시 재취업을 하기 위해서
새벽까지 게임 연구를 하는 모습이
찬수에겐 게임 중독처럼 비친 것이었는데요.
저희 남편이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고 있어서
읽는내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어요ㅋ
게임 중독으로 인한 에피소드 덕분에
오히려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가족간에도 서로를 더 이해하고 돈독해지는 과정을
그렸기 때문에 아이도 느낀 점이 많았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 걸 추천해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