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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7 - 팔도 냉면 여행기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식객 시리즈! 식객은 우리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서 그 만화책들이 우리 집에 있다. 이번에 27권을 다시 한 번 봤다. 오랫동안 읽어온 식객의 대망의 완결권이기 때문에 그 결말이 당연히 재미도 있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좀 남는다. 식객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이상 초라해질 수 없다며 지면 매체를 옮기지 않고 끝냈기 때문이다. 식객을 좋아하신 분이라면 이번에 세트로 싸게 사서 나처럼 집에 구비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식객의 묘미는 군침을 삼키며 직접 가서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만드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 27권은 한 권 전체가 냉면 얘기다. 진주냉면, 승소냉면, 평양냉면, 함흥냉면, 밀면을 소개하며 맛깔나는 음식들에 대해 얘기한다. 읽으면서 ‘우리 아빠가 냉면을 무지 좋아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권 전체가 비슷한 주제인 것은 3권의 소고기 전쟁과 5권의 술의 나라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냉면에 대해서 잘 알다니··· 싶었다. 이런 치밀한 구성과 설명은 정말 음식에 대한 철저한 취재 없이는 나오기 힘들 것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다. 첫 에피소드부터 시작하는 음식에 대한 제 안목이 더 높다는 고집 센 두 사람의 재미난 싸움과, 우여곡절 끝에 진수와 성찬이 결혼에 골인하는 점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올해의 책 후보 중에 유일하게 올라와 있는 만화가 바로 이 식객인 것 같은데(내가 착각을 했다면 죄송하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 허영만 작가의 식객이 꼭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서, 한국 만화계에 오래도록 회자될 하나의 등불 같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