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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 오리지널 시나리오
김영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4년 7월
평점 :
대장금 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느끼던 것은, 배우들도 배우들이지만, 누가 각본을 썼는 지 정말 잘 썼다는 것이였다. 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재미있게 엮어가는 재치, 역사적인 details, 음식 과 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 무엇보다도 그 수많은, 우리들을 울게 만든, 감동어린 명대사 명장면들... 지금까지 어느 책을 읽어봤어도 이러한 경험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대장금 시나리오는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난 거금을 들여 이 책을 사기로 했다. 이 책을 커퓨터 앞이 아닌, 소파나, 침대에서 편안히 읽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김영현씨의 머릿말, 의도를 읽을 수 있었고, 맨 뒤에는 각종 용어 설명이 있다. 대장금을 보면서, 다 저 옛날 말들이 뭔지, 별슬자리, 약, ... 등등 그게 뭔지 했었는데, 거기에 다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 여기저기 간혹 드라마와 다른 곳이 있었지만, 거의 같았다.
나는 연기자들이 어떤 제스쳐를 한다거나, 어색한 시늉을 한다거나, 놀라운 표정을 짓는다거나 하는 것이 모두 연기자들의 창의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보니, 시나리오에 다 그렇게 하라고 나와있다. 테렐비젼을 통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이 시나리오 부터 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작가 김영현씨는 정말 천재작가 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렇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고, 옛날 역사, 음식, 의학등 자세하고 고리타분한 소재를 이렇게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지... 나는 김영현씨가 세익스피어 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