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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 - 이른바 문명과 야만에 관하여
주강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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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당신들의 를 먹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우리의 들을 훔쳤습니다"

웬 놈들이 우리 밥상을 두고 배 놔라 감 놔라

그거 유식한 말루 '문화제국주의'라는 거 똑똑한 놈들이니까 잘 알잖냐

내가 언제, 니 밥상에서 꿈틀거리던 달팽이 보구 뭐라 그러디

아님 비아그란지 푸아그란지 하는 그 거위간보구 뭐라 그러디

왜 자꾸 사람 치사하게 만들려고 그러는 건데

나랑 제대로 말이나 좀 되는 얘기 해보고 싶거들랑

일단 언제 내팽겨칠지 모를 네 놈들이 델구 사는 고 견공들

원래 살던 옛날 고 모습 고대로 돌려놓고, 고 담번엔

수세기 동안 네놈 박통 속에 박혀있는 고 우월감 좀 덜어놓고

그러고도 미주알 고주알 더 떠벌리고 싶음 고 전에

병인양요 때 네놈들이 빼앗아간 우리 책들 돌려주고 시작하자

···

"복날에 관하여, 아직 한참 갈 길이 남은 나를 또 발견하는 시간

…돌아가자, 프랑스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애완견도, 변견도, 모두 自然으로…

무자비한 무더위에 쉬 무너지지 말아야 할 우리, 그날을 위하여"



2002. 7. 11. 카오스.에이.디.



note. cafe <목요 북까페>에 새긴 [초복특집-복날을 기념하라:
『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주강현 著)] 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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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 [할인행사]
오시이 마모루 감독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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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억이 조작된 인간을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생각할수 있는 기계를 기계라 부를 수 있는가

과연 '내가 나'라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

'육체shell와 혼ghost은 둘이 아닌 하나'라 했던

데카르트, 그러나 당신의 얘기는 옳았나

육체의 많은 부분이 기계로 대체가 되고

복제인간의 탄생이 머지 않은 바로 지금

'그것'이 내게 툭, 던져두고 간 화두話頭

···

"참 많은 분들과 함께 본『공각기동대』는 또 다른 감동입니다

영화 끝나고 뒷풀이 함께 하셨던 분들 모두 잘 들어가셨는지

참, 시험 결과에 대해선 노 코멘트입니다^^;"



2002. 7. 4. '소주로도 안 취한' 카오스.에이.디.



note. cafe <목요 북까페>에 새긴 [특집-영상언어를 말한다(2):
『공각기동대』(오시이 마모루 演出)] 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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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공식 기록 가이드
중앙M&B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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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축구를 축구 그 자체로 즐기는 걸 방해하는 놈들이 있다

놈들의 음모에 쉬 말려 들어가는 우리여서는 안될 일이다

평생 축구의 축자도 모르고 산 이들에게도 자비를

우리의 사고는, 치열하지만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만장일치는 위험하다 정말이다 일백 프로 확실히…

···

"방학이라 그런가요 언제나 계시던 몇몇 분들이 오늘은 오시질 않으셨네요

아무튼 오늘도 저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 하나' 덤으로 또 얻고 갑니다

가만가만, 그러고 보니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군요^^"



2002. 6. 27. 카오스.에이.디.



note. cafe <목요 북까페>에 새긴 [목요 논단(1): 한일월드컵 우리에게 무엇인가] 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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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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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의 고의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이성적으로 옳게 파악되지 못하고

말초감각에 의하여 그릇되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증오의 감정과 대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혐오에 있습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하여 키우는 '부당한 증오'는

비단 여름 잠자리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의 생활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이를 두고 성급한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도덕성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 인성(人性)을 탓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온다 온다 하던 비 한줄금 내리고 나면

노염(老炎)도 더는 버티지 못할 줄 알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석의 추량(秋敭)은 우리들끼리 서로 키워왔던 불행한 증오를 서서히 거두어가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이웃들의 '따뜻한 가슴'을 깨닫게 해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수(秋水)처럼 정갈하고 냉철한 인식을 일깨워줄 것임을 또한 알고 있습니다.

···

"어느 해, 신학기, 새로 받은, 다이어리, 한 귀퉁이, 점점이, 찍힌, 한마디

그 해가 어느 해였는진 나 지금은 기억할 순 없어도

당신의 그 한마디가 새로운 한 시대를 또 그렇게 살려내고 있었다오"



2002. 6. 13. 카오스.에이.디.



note. cafe <목요 북까페>에 새긴 [우리시대 고전(2):『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著)] 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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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01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고 싶어서 리뷰들을 흩어보다가 마음에 들어서 퍼가고 싶습니다.
리뷰를 퍼가기는 처음이네요.
책 내용을 저리 만드신 것...정말 작품입니다.
멋진 작품을 오래오래 감상하고 싶어서 퍼가옵니다.
미리 인사부터 드립니다. 꾸~~벅
 
녹색평론선집 1
김종철 엮음 / 녹색평론사 / 199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 '그'가 내게 묻는다

그러나 조금은 상투적인 표현의 물음이었기에 나는 침묵하기로 한다

'그'가 이번에는 조금 더 격양된 표현으로 다시 내게 묻는다

"지금부터 이십 년이나 삼십 년쯤 후에 이 세상에

살아남아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나는 이번엔 갸웃한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하고 되묻지 못하고 나는 빈둥거리다 '그'를 몇 달만에 스쳐지나간다

…내 나이 열 아홉 살 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다시 '그'를 찾아다닌다

'그'가 쓰고 엮고 펴낸 글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으며

내가 그때 '그'를, '그'의 물음을 되묻지 못한 것에 크게 후회한다

그러면서 혼자 한다는 말이,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라니

···

"오늘 저는《녹색평론》발행인 김종철 先生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 뵈었습니다

先生은 저에게, 우리에게 편치 않은 몸을 애써 추스리며 긴 얘기를 해주셨지요

그러나 先生, 너무 늦게 나타나셨습니다, 너무 많이 늙으셨습니다"



2002. 6. 6. 카오스.에이.디.



note. cafe <목요 북까페>에 새긴 [시대와 비평(1):《녹색평론》김종철 발행인과의 대화] 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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