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저는 화성에서 온 '화성 남자'랍니다

그럼 당신은 금성에서 오셨다는 '금성 여자'시군요

반갑습니다 그 동안 우리 서로 참 모르고 많이 다투었더랬지요

사실 우린 스스로가, 서로가 그간 '지구인'인 줄 알고 살았더랬잖아요

지구인이 지구인일 수 있는 기간은 아이일 때뿐인 거였는데 말이죠 지금껏

지구인이라 믿은 부모님 역시도 사실은 우리와 같은 화성 남자, 금성 여자셨으니

이상도 하지요 왜 화성엔 남자들만 사는지 금성엔 여자들만 사는지

암튼 지구라는 행성에 반쪽이 산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었던가 봐요

그래서 그리 먼 길 당신, 금성 여자를 만나러 나, 화성 남자는 왔던가 봐요

내가 당신에겐 암말 않고 혼자 동굴 안으로 들어가 낑낑 고민한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거 알아주길 바래 봐요 그것은 마치

당신이 당신 고민을 내게 터놓고 이야기하면 기분 좋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니까요

당신의 이야기에 성의껏 귀기울이는 일이 당신을 기쁘게 한단 걸 내가 알려 노력하듯

내가 혼자 동굴 안에 있을 땐 조금만 더 지켜보고 이해하길 당신도 그래줬음 한단 거죠

당신과 나는 지금껏 다른 행성에서 살아온 다른 존재이니까요, 그 다름이 틀림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서로 다름 즐겁게 긍정하며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 만나 어여쁜 지구 아이 만들어 가요

― 근데 많은 사람들이 많이도 읽었다는 베스트셀러 뒤집으래서 내 하나만 뒤집어 볼라는데

男性과 女性은 다르니 서로 이해하자는 '뻔한' 얘기를 이렇게 늘여서 쓸 필요 있었냐는 거지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며 길게 지루하고 재미없게 쓰여진 데다 서툴기 짝이 없는 번역까지

···

"오늘 가지 못한 것까지 하면 벌써 한 달째 못 만난 것이 되네요, 그러니 더 그래요

오늘은 얼마나 많은 '외계 친구들'이 왔다가 저마다의 '별'로 사라졌나 궁금하다는 얘기죠

이상, 경산까지 한 번에 날아가지 못하고 대구에 머물고 만 '화성 남자'였습니다^^"



2002. 11. 7. 카오스.에이.디.



note. cafe <목요 북까페>에 새긴 [베스트셀러 뒤집기(1):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著)] 後記



<웹습작실 "단상斷想, image, 어느 날의 나"> 구경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