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
조국 지음 / 책세상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는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답니다
암, 그래야지요 그래야 쓰고 말고요
헌법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 걸요
부잣집 침대 위에서 태어난 아기나
염천교 다리 밑에서 태어난 아기나
똑같이 평등하게 태어나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답니다
암, 그래야지요 그래야 쓰고 말고요
헌법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 걸요
집 없이 평생을 떠도는 도붓장수 박서방이나
대궐 같은 기와집에 사는 왕서방이나
허가 없이 무허가 판잣집을 지어서는 안 되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답니다
암, 그래야지요 그래야 쓰고 말고요
헌법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걸요

물 쓰듯 돈을 쓰고도 남아도는 재산 때문에
고민이 태산 같은 자본가 장아무개나
무노동에 무임금이라
다음날 아침이면 다섯 식구 끼니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은 노동자 김아무개나
언제라도 아무 데라도 나라 안팎을
여행할 자유가 있으니까요

그뿐이 아니랍니다 자유대한에서는
예 예 연발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에게는
다문 입에 쌀밥이 보장되고
아니오 아니오 목을 세워 고개를 쳐든 사람에게는
벌린 입에 콩밥이 보장된답니다

참 좋은 나라지요 우리나라
자유대한 길이길이 영원히 빛나라지요


- njkim,「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답니다」

···

"국가보안법인지 개빼다군지, 준법서약젠지 개빼다군지, 보안관찰젠지 개빼다군지

나는, 나온 지 십 년도 더 지난 詩集의 쌓인 먼지를 털어 다시 뒤적거리고만 싶은데

이제 막 다시 새로 솟아오르고 있는 너 '정의의 여신상'이여 무슨 말이라도 해보시라"



2002. 9. 12. 카오스.에이.디.



note. cafe <목요 북까페>에 새긴 [책읽기와 삶읽기(8):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조국 著)] 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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