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문장 하나하나는 매우 유려하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다. 이러한 문장들로 이야기를 구성하니 이야기도 담백하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내용에 곁가지가 붙고 문장엔 이끼가 생길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한 수 위의 사람이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더욱 곁가지를 쳐냈고 문장 하나하나에 이끼가 묻지 않도록 닦아내고 또 닦아냈다. 세련된 생각이 되도록 손질하듯이 저자는 문장 하나하나 다듬었다. 그래서 읽기 편했고 집중이 잘 됐고 내용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그의 이야기를 다 읽었고 나는 저자의 생각들을 재미나게 읽은 동시에 인문학 공부까지 덤으로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의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나는 과연 깊게 생각하고 글을 썼는가. 그 생각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인가 아니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것에 불과한 걸까. 나의 문장들에는 이끼가 덕지덕지 묻에 있고 글은 지저분하지는 않았는지. 그렇게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지금은 미약한 새싹에 불과하지만 조금씩 자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성장할 수 있고 사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오늘도 이렇게 서평을 작성해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