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생각식당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
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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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생각은 한다. 매일매일 생각하며 살아간다. 생각이란 것은 아무나 할 수 있기에 가치가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러한 생각들을 예쁘게 가꾼다. 다듬기도 하고 보기 좋게 손질해서 날 것의 생각들을 세련된 생각으로 바꾼다. 이렇게 매력적으로 탈바꿈한 생각은 가치가 있다. 더 이상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이 아니다. 서로 구매를 해서라도 가지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생각이 된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아이디어라고 부른다.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한 번에 느낌이 오지는 않았다. 기획자라는 단어가 친근하지 않았고 생각식당이라는 단어가 매우 생소했다. 그러나 책의 뒤표지에 있는 문구를 보고 내가 찾던 책이 이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멋진 아이디어는 아무나 낼 수 없다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 문구와 같은 생각을 정말 많이 했기에 공감이 갔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은 정말 많이 하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여러 단어들을 가지고 고민도 했으며 어떤 내용을 담을지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다. 남들이 읽었을 때 감탄사를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일만한 그런 글을 쓰고 싶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저자의 말처럼 '멋진 아이디어'는 아무나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나도 생각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멋진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의 아이디어 보면서, 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나는 책 제목을 보며 기획자라는 단어는 친근하지 않고 생각식당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고 했다. 기획자라는 단어가 친근하지 않은 건 순전히 내가 무지해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공연, 문화, 예술 등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식당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저자가 직접 만든 식당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잘 다듬고 가꿔서 아이디어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러한 능력을 지닌 저자의 생각은 생각 값을 받을 수 있을까?로 이어지게 된다. 기획자이기에 할 수 있었던 고민이다. 그는 생각을 팔기 위해 식당을 열었고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콘셉트의 생각을 팔았다. 그의 세련된 생각은 생각보다 잘 팔렸고 많은 사람들은 저자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다. 이러한 생각 식당이야말로 저자의 가장 번뜩이는 아이디어이자 가치 있는 생각이라고 판단된다.




목차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메뉴는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할 여러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에서 주제들을 볼 때는 내용이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본문을 읽어보니 주제를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역시 음식은 먹어봐야 맛을 아는 것처럼 생각식당에서는 생각을 읽어봐야 주제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본문의 내용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로 채워져있고 그 주제들이 모여서 하나의 책을 완성하였다. 유명한 명언 및 격언을 곁들이고 주제와 관련되었고 저자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각종 사례들을 가져와서 재미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례들을 읽고 명언에 감탄하다가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어느새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나도 동조하고 있다. 그만큼 흡입력 있게 저자만의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저자의 문장 하나하나는 매우 유려하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다. 이러한 문장들로 이야기를 구성하니 이야기도 담백하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내용에 곁가지가 붙고 문장엔 이끼가 생길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한 수 위의 사람이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더욱 곁가지를 쳐냈고 문장 하나하나에 이끼가 묻지 않도록 닦아내고 또 닦아냈다. 세련된 생각이 되도록 손질하듯이 저자는 문장 하나하나 다듬었다. 그래서 읽기 편했고 집중이 잘 됐고 내용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그의 이야기를 다 읽었고 나는 저자의 생각들을 재미나게 읽은 동시에 인문학 공부까지 덤으로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의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나는 과연 깊게 생각하고 글을 썼는가. 그 생각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인가 아니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것에 불과한 걸까. 나의 문장들에는 이끼가 덕지덕지 묻에 있고 글은 지저분하지는 않았는지. 그렇게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지금은 미약한 새싹에 불과하지만 조금씩 자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성장할 수 있고 사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오늘도 이렇게 서평을 작성해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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