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를 짓누르는 피로한 것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소유욕을 가지고 있다. 가지고 싶은 것을 소유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고 삶을 살아가면서 채우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킨다. 문제는 이러한 마음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면서 물건들이 점점 쌓여만 가고 결국에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이 내 방안에 한가득 쌓이게 된다. 이러한 욕구는 비단 물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잘 해내고 싶고 성공하고픈 욕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많은 일들을 해내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성공하고 싶은 욕심에 짓눌려 하는 일이 부담스러워지고 하기 싫은 일도 성공을 위해 억지로 하게 된다. 저자는 이제 이런 욕심들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욕심은 우리의 삶을 짓누르며 피로하게 만든다. 이러한 욕심을 버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과감히 하지 않으면서 비우는 자세를 지녀야 내 삶이 더욱 가벼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을 효과적이고 부담되지 않게 가볍게 알려주는 지침서다.

최근에 근무하는 곳이 바뀌면서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 중이다. 생소한 업무라 열심히 배우고 관련 공문들을 읽으면서 익혀나가고는 있지만 아직은 많이 어렵다.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면서 계속 공부하고 업무를 숙지하기 위한 글들을 읽는 생활을 2주 정도 하다 보니 어느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다. 밤 12시에 업무를 종료하고 퇴근하는 길에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실패하기 싫은 걸까?' 어찌 보면 둘 다인 것 같다. 상관에게 잘 보이고 싶기에 실패하지 않고 잘하는 모습만 보여줘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에 생긴 것 같다. 저자는 실패야말로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처음엔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받아들인다면 마음의 짐은 덜 수 있고 나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 없다.'라는 저자의 말이 참 따듯하게 다가왔다. 그 따듯함이 어지러웠던 나의 생각을 정리해 주고 불안했던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진정시켜줬다.

처음 업무를 시작했을 때는 나의 사무실 인원들에게 일을 지시하기보다는 내가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혼자 업무를 도맡아서 했었다. 여러 일을 시키면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고 내가 직접 하는 것이 속 편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고 내가 일을 지시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애써 부정했다. 결국은 맡은 일을 다 해내지 못해서 일이 밀리게 되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해낼 수 있는 일의 양은 정해져 있으므로 그 이상의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적절히 지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시하는 능력이다. 부탁하는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 잠시 접어두자.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대로 잘 해낼 수 있도록 명확한 지침을 준다면 지시받은 사람도 불만 없이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적절한 지시와 업무 분배를 잘 해낸다면 일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줄어든다. 내가 하는 것이 빠르겠다는 생각은 이제 버리자.
.
.
이 외에도 저자는 버려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알려준다. 읽지 않는 책은 버려도 된다는 말은 책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나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책을 읽는 것이 취미였는데 어느새 책을 모으기만 하고 읽지는 않는 내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찰나 저자가 정곡을 찌른 것이다. 반성과 함께 앞으로 책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볼 생각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나 역시 많은 욕심을 지니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평생을 채우기만 하며 살아온 나로서는 비우는 삶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다. 그러나 이제는 비워야 내 삶이 이전보다 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물건과 마음의 욕심을 비우면 빈자리에 편안함, 행복함이 들어오리라 믿으며 오늘부터 하나씩 내려놓고자 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