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개정판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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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습격하면서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의 국가 간 이동을 금지하고 한 국가 내에서도 이동을 제한하여 최대한 집 안에만 머물게 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대부분이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가장 타격을 받은 부분은 경제일 것이다. 외부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소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침체가 왔다. 각 국가의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해 금리를 낮추어서 시장에 현금이 돌도록 유도한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여 긴급 자금을 수혈하여 국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한다. 코로나19와 같이 아주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찾아온 경제 침체이기에 국가가 제 기능을 발휘해서 경제를 부양시켜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현금이 시장에 많이 풀리게 된다면 분명 부작용이 있을 것이다. 경제의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이 책은 20년간 투자가, 은행가, 경제 전문 기자, 경제학 교수로 활동한 독일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 명인 하노 벡을 비롯한 독일의 경제학자들이 뭉쳐서 인플레이션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소시민들이 금융위기 시대에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이해해야 함을 깨닫고 독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흥미로운 역사 사례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썼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와 숨겨진 비밀을 깨닫고 돈의 미래를 내다보며 투자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물가가 상승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재화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거나 제품의 생산 비용이 증가해서 물가가 상승한다. 그러나 책에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사례는 화폐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화폐를 무리하게 발행하여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즉,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는 자국 통화의 구매력이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화폐 가치는 끝없이 하락하고 결국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물건 하나 제대로 사지 못하는 파탄 난 경제에 이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의 개념을 잡은 채 책 속에서 소개되는 국가별 인플레이션 사례를 읽으니 정말 흥미로웠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 계기와 발생하였을 때의 상황과 실제로 돈의 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이후 국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는지 쉽게 풀어서 알려주니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해하기 수월했다. 설명만으로는 체감이 잘 안되었는데 사례를 통해 국민들의 삶이 어디까지 추락하였는지 읽고 나니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무엇이 되었든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 가치는 하락한다. 현금을 은행에 보관만 하고 있다면 점점 손해라는 뜻이다. 저금리 시장일 것이므로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상황 속에서 어떠한 투자 전략을 짜야 할까? 가치가 하락한 화폐가 자본 시장에 무수히 많이 나온 상황에서 이 돈들이 어디로 향할지를 예측하면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물건의 가치는 상승한다. 금, 은과 같은 귀금속,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들의 가치가 상승하므로 돈은 이쪽으로 몰린다. 자연스럽게 자산 인플레이션이 뒤따라온다. 그렇기에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자산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어디에서 타느냐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거품이 빠지면서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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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그저 저축만 하다가는 큰일 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금융 위기는 계속될 것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어느 정도 의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인플레이션 상황은 지속될 것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이 정확하게 있는 것은 아니나 최소한 우리는 이러한 경제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의 흐름 속에서 내 돈의 방향은 어디로 흐르게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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