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서 살아남기 - 실무자를 위한 생존 경쟁
알렉스 지음 / 정보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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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IT 업계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나를 지키면서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IT 헬프데스크의 업무부터 프로그래머의 업무, IT 기획 및 운영 업무의 삶까지 IT 회사 내에서 수행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다루고 있다. IT 업계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알려준다. 상하급자와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상황을 예시로 들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해결 방안인지 근거를 들면서 설명해 준다. 타 업체와의 관계를 형성할 때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알려준다.

IT 업계에서 일한다고 하면 보통 떠올리는 이미지는 프로그래머다. 엔지니어 또는 프로그래머로서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연차가 쌓일 때까지는 보통 그 업무만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고참이 되면 프로그래밍 처리 속도는 후배들보다 느려지게 되면서 업무 영역의 갈림길 앞에 서게 된다. 계속 엔지니어링 또는 프로그래밍 업무만 하고 싶다면 퇴사 후에 자영업을 해야 한다. 만약 회사 내에서 계속 생존하고자 한다면 'IT 기획 운영' 또는 'IT 영업' 업무 영역에서 본인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해야 한다.

IT 영업은 회사의 상품을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안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업무다. 고객사의 요구 사항과 본사의 입장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하는 것이 핵심이다. IT 기획 운영 업무는 전략을 수립하고 인프라 구축, 시스템 운영 등 회사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슈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므로 궂은일을 도맡아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배우는 의사결정 방법은 향후 회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경험이다. 영업과 기획·운영과 같은 업무는 IT의 특성에 따른 차이점만 있지 기본적 골격은 다른 분야의 회사와 동일하다. 

본격적으로 IT 업계의 업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저자는 IT 헬프데스크의 업무부터 소개한다.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IT 지원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니 공감이 되는 항목들이 많았다. IT 헬프데스크란 전기가 필요한 모든 제품의 장애를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직군이다. 즉, 사내 PC 및 프린터 수리, PC 내 프로그램 설치 등 제품 관련 설치 및 유지 보수 기능을 담당한다. 회사 생활을 해본 이들이라면 왜 PC와 프린터의 정상 작동 여부가 중요한지 알 것이다. 내 부서의 일들을 아무리 열심히 처리했다 해도 갑자기 PC가 먹통이 된다던가 출력 후 상부로 보고해야 하는데 프린터가 말썽이라면 지금까지 한 일들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윗 사람이 급하게 자료 요청을 한다든지 출력을 지시했을 때 찰나의 시간에 맞춰서 출력한 자료들을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나 처음 업무를 할 때는 이러한 업무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그냥 잡일 취급해버리지만 사실 모든 업무의 기초는 자료 확보 및 제공부터 시작하므로 그 중요성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나도 처음 일할 때 가장 먼저 배운 것이 프린터 작동법과 출력한 자료들을 제본하는 방법이었다. 요구하는 자료를 재빨리 출력해서 제본한 다음 제공하는 것부터 업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IT 기획 및 운영 업무를 다룬 챕터에서는 업무를 기획할 때 임해야 하는 자세,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처 방안, 타 업체 또는 고객사의 갑질이 있을 때 취해야 할 태도 등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내용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특히 업무 개선을 위해 무언가를 도입하고자 할 때 보고서에 도입 사유에 대한 명분을 명확하게 만든 뒤 반영하여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은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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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프로그래머 업무 및 공통 업무와 관련된 유익한 내용들이 많았다. 자기 분야에서 업무하는 중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가지고 있어야 할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실제 사례를 접하면서 많은 업무 지침을 숙지할 수 있다. IT 업계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기획·운영 업무나 공통 업무 분야에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아 한 번 정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도 회사에 출근하는 모든 직장인들이 본인만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회사 생활을 해서 자신을 잃지 않고도 회사에 이익을 기여하는 실무자가 되길 바란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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