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바꾸는 필사 독서법
권마담.김경화 지음, 김도사 기획 / 미다스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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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독을 추구했다. 많이 읽는 것이 남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시간이 될 때마다 책을 많이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었다. 때론 천천히 책을 음미하면서 읽고 싶기도 했으나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들어 다시 속독했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빨리 그리고 많이 읽어서 나에게 남는 게 뭐지? 읽고 나서 까먹으면 아무 의미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하자 생각해낸 해결책이 바로 서평이었다. 서평을 쓰면 책의 내용을 한 번 더 곱씹어 볼 테니 기억 속에 오래 남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오늘도 서평을 쓰는 나에게 필사 독서법을 알려주는 책이 다가왔다. 다독과는 거리가 먼 독서법인데도 왠지 모르게 끌린다. 책의 내용이 내 기억 속에 오랜 시간 머무를 것 같아서 그런가 필사 독서법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필사 독서법을 통해 인생을 바꾼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일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이면서 하루하루 힘겨워했다. 그랬던 그녀가 죽기 전에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필사 독서를 시작한다. 필사 독서를 통해 지식 함양은 물론 글쓰기의 감각까지 익힌 저자는 그토록 하고자 했던 본인의 책을 출판하게 된다. 새벽 독서의 힘을 강조했던 첫 번째 책에 이어 두 번째인 이 책에서는 필사 독서의 소중함에 대해 독자들에게 역설하고자 한다.

아침부터 아이들 밥 챙겨주고 출근해서 일한 뒤 저녁에 퇴근해서 집안일을 하다 보면 책 읽을 시간이 없기에 저자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필사 독서를 2시간 30분 동안 한다. 필사 독서만 하면 독서량이 부족할 수 있기에 출퇴근 시간에 오디오북을 듣는다. 쉬는 날에는 책을 묵독하며 한 권씩 읽으면서 부족한 독서량을 채운다.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독서하는 이유는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독서만이 내 삶의 무기가 될 수 있으며 책을 읽어야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내서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명확한 목표를 위해 굳은 의지를 가지고 철저하게 시간관리하는 저자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다 못해 무섭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무섭다고 느낀 나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저자가 무섭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내가 꿈이 없기에 그런 것이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없기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정말 이상한 건 꿈은 불분명하고 열정은 부족한 나인데 말이다. 저자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새벽 3시에 기상한 뒤 필사도 하고 원고도 썼다. 집안 일과 직장 일을 다 끝낸 뒤 저녁에도 남은 과제를 다 끝내고 취침한다. 그리고 또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꿈을 향해 달린다. 과연 나에게도 저자처럼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저자처럼 독하게 마음먹고 치열하게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물었다. 

저자는 필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필사를 하면서 행복했고 에너지 공급을 받았으며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화나거나 불안하고 안 좋은 감정들이 생길 때 필사를 하면 부정적 감정들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고 한다. 지식 함양과 글쓰기 감각을 익히는 장점뿐만 아니라 긍정적 삶을 불러올 수 있기에 필사 독서에 그토록 필사적이었던 것이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집중하는 저자의 삶을 보고 우선적으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반성할 부분이 정말 많았다. 일을 할 때면 하지 않기 위한 핑계 대기에 급급하고 할 수 없다며 합리화했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런 나에게 저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다며 격려해 주었다. 본인도 필사 독서를 시작으로 꿈을 이루었으니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다며 도전하라고 외친다. 저자의 외침에 응답하는 것이 독자의 의무이자 책 읽은 자의 권리이지 않을까? 오늘의 필사 독서가 미래의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 글자씩 책 내용을 가슴속에 새기며 적고자 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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