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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어
임영진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10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은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고민할 것이다.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 고민하는 중에 고난이라도 닥치게 되면 주저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어진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살아왔건만 왜 이렇게 내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질까? 나도 꿈을 향해 10년간 달려왔지만 최근 들어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있었지만 그걸 포기하고 이 길로 달려왔지만 달려오고 나니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내 꿈을 저 먼 과거에 두고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저 멀리 있는 꿈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
이 책은 저자가 36년간 살아온 과정과 그 삶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수많은 가치들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본인의 이야기를 지금 힘들어하는 우리 모두에게 진솔하게 들려주고자 한다.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힘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책이다.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힘을 얻고 몰랐던 가치를 하나둘씩 알아가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간다면 저자로서는 가장 기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힘든 우리들을 위로해 주고 일으켜 세워주려 하는 그런 책이다.
저자는 어렸을 때 말을 더듬고 낯을 가리며 내성적인 아이였다. 또래 아이들보다 어른스러웠던 그는 10대에 사춘기 없이 조용하게 지내왔지만 20대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방황을 했다. 회사에 들어가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던 저자는 예전부터 꿈꿨던 행사 전문 사회자가 되기 위해 퇴사한 다음 최선의 노력 끝에 꿈을 이루었다. 이후 글쓰기를 좋아했던 저자는 수도 없이 출판사에 연락한 끝에 본인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할 수 있었다.
어떻게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행사 전문 사회자가 될 수 있었을까? 20대에 1년에 365권씩 책을 읽은 저자는 한 권 읽을 때마다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이나 느낌을 노트에 적었다. 책을 통해 지혜와 철학을 배울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힘겹지만 힘차게 한 발씩 내디뎠다. 책만 읽는다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저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내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성장시키면 되니까. 남들의 시선 따위는 중요치 않다.
이후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고 말해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나도 진심으로 하고 싶고 밤에 잠도 안 올 정도로 집중해서 하는 일이 있지만 지금은 늦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용기도 부족했다. 그러나 저자의 한 마디는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그만두고 새로 시작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준비할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도 내가 하고픈 일을 나중에 할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기에 용기를 가지고 시작해보려 한다.
이 외에도 공감이 많이 가고 배울 점이 있는 저자의 말들이 많았다. 남들은 보지 못한 통찰력을 지닌 이야기도 있고 사실은 누구나 다 알지만 대부분이 외면하려 하는 사실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좋은 이야기도 많았다. 침묵은 말을 해야 할 때와 입을 닫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믿음이 간다는 구절을 읽을 때는 박수까지 치면서 공감했다. 누구나 자신의 말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법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말만 맞다 생각하고 의견이 다른 상대방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 나도 상대방도 둘 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중 하나이지 않을까?
이 책은 분명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다. 그런데 왜 내 이야기인 느낌이 들었을까? 단순히 동의하는 공감이 아니라 정말 내 이야기인 것 같아 공감하며 읽었다. 나도 겪었던 시련들이고 나도 생각했었던 고민들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몰입하여 읽었다. 내 이야기인 것 같았지만 나와의 차이점은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다. 힘들고 고민되는 부분들을 이렇게 풀어나가보면 어떨까 하면서 친한 형이 옆에서 위로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위로를 받았으니 이제는 일어나 보려 한다. 일어나서 다시 걷고 뛰기 시작하면 또 시련들과 마주하겠지만 내 마음은 이전과 다르기에 이제는 맞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또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