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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밥 말아먹던 김부장은 어떻게 새사람이 됐을까?
김태광(김도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잘 안 잡혔다. 정말 제목 그래도 술 마시는 것과 관련된 내용인지, 아니면 술은 그냥 비유인 것이고 새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자기 계발서인지 추측만 해볼 뿐이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흥미가 가는 이야기여서 서평단에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선정해 주셔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어보았다.
책의 첫 시작부터 술과 관련된 사연이 펼쳐진다. 이후 본문에서도 술과 관련된 사연은 정말 많이 나온다. 처음 사연을 읽을 때는 공감이 되고 웃기기도 했다. 술술 읽다 보면 점점 술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그쯤 되면 미소는 서서히 사라지고 표정은 심각해진다. 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사연들을 통해서 피부로 와닿았다.
목차는 상당히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눈에 전체적 내용이 들어오도록 정리가 잘 되어있다. 목차만 봐도 책 내용이 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챕터별 제목과 소제목이 간결한 문장으로 쓰여 있다. 챕터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 배분이 깔끔하게 되어있다. 1장에서는 술에 의해 피폐한 삶을 사는 여러 사연들을 소개해 준다. 2장에서는 술로 인해 인생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뇌는 쪼그라들고 인간관계에도 금이 가게 만드는 술의 악영향은 실로 놀라웠다.
3장에서는 술 마시는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사연을 곁들여서 알려준다. 4장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인 7가지 음주 원칙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과 삶을 지키는 음주를 할 수 있는지 행동요령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삶을 지키는 음주를 실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선물들을 알려준다.
앞서 이 책을 소개할 때 술과 관련된 사연이 많다고 했었다. 사연만큼 많이 있고 또 그래서 맘에 들었던 것은 술과 관련된 명언이다. 이 책에는 술과 관련된 명언 또는 격언이 정말 많았다. 특히 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격언들은 등골을 오싹하게 할 정도였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읽으니 각성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래의 문구는 프랑스 격언으로서 저자가 처음 소개하는 술과 관련된 격언이다.
"악마가 사람을 찾아다니기에 바쁠 때에는 그의 대리로 술을 보낸다."
한 번뿐인 인생을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가기에도 모자란 이 순간에 악마와 손을 잡는다고 생각하니 절로 술을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명언 및 격언을 통해 저자는 술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주었다.
술을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격언도 여럿 있었다. 조금 마시면 좋지만 많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사실은 옛 현인들도 알고 있는 오래된 사실인 것이다. 격언을 소개해 주고 사연을 들려주기도 하며 기사 및 서적과 같은 참고 문헌들을 근거로 술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저자는 각고의 노력을 다한다. 술을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고 그렇게 했을 때 무엇이 좋아지는지도 참고 문헌들을 근거로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술을 끊거나 적어도 적게 마셔라, 습관은 이렇게 하고 술을 멀리하면 이러한 장점이 있으니 지금부터 실천해보자. 이러한 결론이 마음에 들거나 추구하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술로 인해 고민 많은 이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술에 관한 많은 지식들이 담겨있으니 두고두고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동기부여를 받고자 하는 이들도 이 책을 읽고 깨닫는 바가 클 거라 생각한다.
책은 여기서 끝이 나지만 책을 다 읽은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이제 시작이다. 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았다면 실천하는 것이 첫째로 본인을 위한 것이고, 둘째로 본인 주위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저자에 대한 존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물론 술의 장점을 믿고 지금처럼 술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아도 된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그래도 마시고 싶은가? 그렇다면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당신 인생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