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는 아이들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92
김고연주 지음 / 책세상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김고연주님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의미있고 독창적인 연구보고서입니다.  원조교제를 하는 청소녀들을 샘플링하여 이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의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들이 갖는 요구가 무엇이며, 기성사회와 제도교육은 얼마나 허구적인 만남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공감하고 풍부하게 상상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줍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은 부부사이의 강간을 막기 위한 논리가 아니며, 부부의 상호존중을 위한 이데올로기일 수 없습니다. 청소녀와 청소년 모두에게 또는 유아들부터도 성적 쾌락과 상상과 관계 등에 대한 인격적 지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난한 커리큘럼을 우리는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거짓말이 지배하는 사회, 거짓말을 은폐하며 모두가 아닌 척 하며 행세하는 현실은 성을 자본확장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보호와 순결을 이야기하는 행세도 그만했으면 좋겠고,  또 성적 자기결정권만을 앞세우며 기성세대의 허구만 폭로하는 쾌락만 즐기는 도피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보호와 성적 자기결정권이 양립할 수 있는 공감대, 교집합의 실천력과 운동성을 높임으로써, 보호와 성적 자기결정권이 대립하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속적인 보고와 성찰, 집단적 참여와 확산, 사회혁명의 중요한 착상으로 성숙했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