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상사: 비판적 사회인식의 발생사 한울총서 3
平田淸明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의 과제에 짓눌려 개개인에게 친절을 베풀기란 인색하기만 한 80년대 출판물의 냄새는 분명하다. 하지만 일관된 주제의식은 여러사람이 공동집필했다는 것을 의심할만큼 탁월하다. 전 시대를 알려면 전 시대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를 아는 것보다 전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데이비드 흄의 경구처럼 이 책은 16세기 이래 근대가 어떻게 가능했으며, 어떻게 스스로를 완성(발전)해가고 있는지 그 내면의 맥락을 훌륭하게 성찰하였다.

결론으로 근대의 발전사는 맑시즘의 도래사이다. 80년대 초반, 전두환 시대 발간된 책의 한계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맑시즘을 소개한 지면의 비중이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베이컨, 로크, 아담 스미드,칸트, 헤겔로 이어지는 근대인식의 형성사가 곧 맑시즘이라는 큰 바다로 모이게되는 치밀한 역사임을 이 책은 탁월하게 구성하였다. 사회사상사를 단지 학술적으로 개관한 것과 차원을 전혀 달리하여, '근대'가 무엇인지 일관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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