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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3 - 욕망하는 영웅들의 이야기
안인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신화라고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밖에 읽어보지 못해서(이건 뭐.. 만인의 베스트셀러) 다른 신화를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항상 그렇듯이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북유럽 신화도 이번에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3권이 나왔다고 해서, 그 김에 1, 2권까지 읽게 되었다.
1, 2권은 북유럽 신화(정확히는 게르만 신화라고 해야 하나?)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3권은 신화 속의 영웅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덧붙여 중세 기사 문학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까지 담았다.
북유럽 신화인데 난데없이 왠 중세? 라고 생각했는데, 북유럽 신화가 중세 기사 문학에 미친 영향이 크단다. 그 말을 염두에 두고 보니 정말 그렇다. 그중에도 기억에 남는 건 영웅들의 통과의례인 '원수 갚기'였다. 게르만 전설 속의 영웅들은 자신이 영웅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아버지 혹은 친족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데, 중세 기사 문학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그렇다. (다른 신화에서도 그런지, 살짝 궁금해졌다.)
요즘 들어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다. <천둥의 신 토르>도 그렇고 유명한 게임 라그나로크가 북유럽 신화에서 온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사실 바그너의 오페라를 생각한다면 요즘의 현상만은 아닐 터다. 비록 기독교에 정복당해(?) 우스꽝스럽게 변모한 신화이지만, 서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가야 할 관문임에는 분명하다. 쉽게 북유럽 신화를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