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박혜란 할머니가 젊은 부모들에게 주는 맘 편한 육아 이야기
박혜란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주에 아이는 세 돌을 맞았다. 남편과 나는 카드에 축하인사를 적었다. (아직 읽진 못하지만.)

먼저 쓴 남편의 글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이제껏 어디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잘자라서 고마워요.'

그렇지, 지금껏 크게 다치지 않고 가벼운 감기 외에는 앓은 적도 없는 우리 아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복인데, 그걸 늘 잊어버린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아이를 아프게 한다.

안 돼, 하지 마, 왜 너는 엄마를 괴롭히니, 왜 말 안 듣니, 엄마 힘들어...

내 성질을 못 이겨 소리지르고 화를 내면 아이는 멈칫 하다가도 어느새 슬며시 다가와 내 몸 어느 곳이든 어루만지고 뽀뽀해준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고 오직 나만 바라봐주는 존재, 그것이 아이다.

 

육아전쟁이니 뭐니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동안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경이롭고 행복하고 소중한 일인지는 잊고 사는 것 같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은 그런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예전처럼 많은 가족이 함께 살지도 않고 이웃도 사라지면서 젊은 엄마들이 고군분투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를 이해해주는 책, 그렇지만 힘들다고 남들 하는 대로만 따라가다 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아이를 오롯이 바라보지 못할 수 있음을 경계하게 해주는 책, 좀 서툴고 헐렁해도 좋으니 그저 아이와 즐겁게 지내는 게 최고라고 응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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