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우에무라 나오미 지음, 김윤희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인생에 있어서 도전이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는, 그것은 인생이 아닌, 뭐 그런 것 같다. 인류의 역사는 곧 도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류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오늘 읽은 이 책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는 그런 도전적인 삶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인생을, 그것도 그의 삶 중에 있었던 많은 도전 중의 극히 일부만 - 북극 12,000km 단독 횡단 - 그려 놓은 역사의 (1년 5개월) 한 장면일 뿐일 수도 있다. 


이런 극단의 도전도 있겠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늘 도전에 맞서 산다. 하루 하루가 도전이고 주어진 과제, 일, 육아 그 자체가 늘 도전의 연속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인생을 살고 있다면 누구나 도전 앞에 용기를 잃은 모습, 다시 그 용기를 찾고 싶은 욕망이 다 있다. 


이 책을 쓴 나오미는 그러한 모든 인생에게 자신의 극단의 도전을 통해서 그것들 읽은 독자에게 필요한 일상의 용기를 붙돋아 준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좋아! 나도 북극 일주를 도전해 볼테야!' 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다시 해제되어 재판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도전 정신이 우리의 삶에 끈임 없이 필요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하고 페이스북에 썼다. 


 "여행, 길, 도전, 인생과 같은 단어들이 생각나는 책이다. 내가 태어난 해 그 도전적이고 불가능한 여행을, 어쩌면 홀로 자신과의 북극 12,000km 여행을 시작한 한 사람의 이야기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나도 한 불빛을 향해 이리도 험난한 도전의 길을 갈 수 있을까?! 물어보며 떠난다."


누구나 도전을 동경한다. 그리고 극복하며 인생이라는 것을 넘보게 된다. 용기 없어 웅크리다가 겨우 겨우 해내고선 그 인생을 돌아 볼 때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뿐 아니라 인생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까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간단하다. 우에무라 나오미라는 도전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겨우 29살 나이에 세계 5개 대륙의 최고봉(유럽 몽블랑,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남미 아콩카과고, 아시아 에베레스트, 북미 매킨리)을 최초로 성공한 사람이 되면서, 1968년 (지금으로 부터 생각하면 그 옛날에) 아마존의 원류로 부터 하구까지 6,000km를 뗏목 하나만 의지하여 내려온 이가 북극을 개 썰매로 12,000를 혈열단신으로 단독 주파한 기록 일지같은 것이다. 거기에는 짦은 생각은 있지만 도전에 대한 원대한 서술이라던가, 생각, 철학 같은 것은 없다. 단지 정말 맨 고생 고생 이야기다. 생각해보라. 영하 40-50도 되는 극한에 개썰매만 타고 (난방? 절대 그런것 없지 - 그 찬 바람을 가만히도 아닌 썰매로 앞으로 나아가면 얼굴로 다 맞야아한다) 이동하고 먹고 자고 해야 한다니 그짓?을 왜하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12,000km나 달리는 동안 그 극지방에 사람 사는 동네가 있었고 방문할 때마다 놀라고 따뜻하게 맞아주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렇게 그런 추운 동네에 사람이 여러 지역에 걸쳐 살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다(이누이트라고 한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뛰어주고 끌어준 개들 - 특히 안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리더로서 동반자 이상의 역할을 해 주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안나여-" 하고 그 가장 앞선 개에게 말을 건넨 것이다. 드디어 우리가 같이 도전을 완수 했다는 것이다. 그 희열은 얼마나 크며 또 찰라일까. 


어찌보면 정말 단순하고 뭐 특별할 것이 없는 이 책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는 단순한 북극 횡단의 사투의 기록이지만 그래서 지식적으로는 뭐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다 읽고 나서는 여운이 길게 남는 책으로 기억 될 것 같다. 누구는 정말 세상을 피해하고 또 쉽게 쉽게만 살려고 하는데 이 사나이는 탐험심이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보니 그 사는 세상이 얼마나 다를까 생각해본다. 나도 매일 매일의 도전 앞에 탐험심이 가득한 마음과 생각으로 날마다 도전을 완수하는 기록을 써내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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