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침체
타일러 코웬 지음, 송경헌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겉 표지가 제목 만큼 강렬해서 기억에 계속 남을 것이다. 책은 작지만 "거대한 침체"라는 무거운 제목과 표지의 검붉은 사과 그림은 어떤 메시지를 말할지 기대하게 했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 보니, 이 책은 무거운 주제와 달리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저자는 침체의 원인을 "쉽게 따먹을 수 있는 과일"이라는 비유로 비교적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미국 발 서브 프라임을 시작으로 한 매우 무거운 주제들은 글로벌한 경제적 분석이 필요할 것 같지만 간단 명료하게 원인을 설파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침체된 경제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그 여파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화 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과거 역사를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보게 한다. 과거에는 쉽게 따먹을 수 있는 과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과일이 없으니 다른 관점 - 저상장의 시대를 준비 해야 한다고 한다. 과거로 부터 미국의 혁신이 쉽게 따 먹을 수 있는 과일과 같은 세계적인 발명, 미국 개척 시대에 무상으로 나누어 준 토지 정책, 그리고 교육 시스템으로 쉽게 고도의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과일이 사라졌음에도 아직도 과거에 연연해 하는 정부, 의료보험,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국과 인도가 과거 미국의 혁신을 이어 갈 것을 기대하고, 인터넷이 지금까지는 큰 혁신은 아니었지만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데 기여 할 것이며, 교육 제도를 개선하고 과학자의 대우를 높여 준다면 다시 활황의 경제 상황이 올 것이다라는 해결책을 준다. 

 

이 책에서 피부에 와 닿는 내용 하나가 있다. 미 공화당의 세를 줄이는 정책을 꼬집으면서 단지 세를 줄여 단기 수익에만 집중 하지 말고 씀씀이, 즉 유권자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 것인데, 이는 정말 만고의 진리일 것이다. 세를 줄이면 단기간에 수익이 숫자상으로 보일 것이나, 변하지 않는 방만한 소비 행태는 이자와 함께 대출을 늘려 경제를 점점 더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계 부채가 곧 국가의 부채가 되어 악순환을 만드는 것과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관점 중 특별하게 본 점은 이러한 경기 침체의 원인, 즉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의 부재의 원인이 경기 부양 정책의 부재나 다른 금융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 공학 - 기술의 혁신의 부재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적인 기술의 중요성을 아는 나로서는 특히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의 성장이 더디고 후퇴까지 염려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나는,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가가 숙제로 남겨졌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당장 할 수 있는 나의 행동 목록을 정리하면- 우선 부채를 줄인다. 그리고 무엇이든 기술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준비해야겠다. 나이를 먹고 직책이 올라간다고 해서 기술과 멀어지는 법은 없다. 기술적 진보를 이끄는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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