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
버락 H. 오바마 지음, 홍수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두 달에 걸쳐 - 이 전달에 3장까지 읽고서 다른 책을 잠시 보고 다시 이번 달에 마져 읽게 되어 - 정치에 관한 나의 첫 번째 책읽기가 끝났다. 무슨 일을 하고 나서 더 잘 할걸 하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책을 읽고서도 좀더 시간을 내서 잘 읽을걸 하는 생각이 남는다. 그래서 앞으로 한번 더 읽어 볼만한 책으로, 그리고 찾아보고(인덱스) 정리를 하면서 한 번 더 음미할 수 있음에 그런 아쉬움들을 미루어 놓는다. 

평소 내 관심의 대상에서 멀었던 '정치'에 관한 이야기여서 역시나 읽는데 쉽지는 않았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중간에 다른 책을 보고 다시 읽기 시작한 것은 다른 책 읽기에서 그리 흔하게 사용한 방식이 아니었다. 그만큼 내가 정치에 문외한이었고 정치에 대해서는 오히려 신뢰도 없고 믿을 수 없고 - 특히 우리나라에서 얻어지는 감정적이로 사회적인 부조리를 정치가 해결해주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자란 나로서는 당연한 결론일 수 밖에 없다. 나의 나이 또래 - 특히 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치고 정치에 신뢰를 가지고, 정치는 무엇이다라고 말할 만한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오바마의 이 책은 그 나라가 미국이기는 하지만 정치의 일말의 희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남은 걸로 봐서는 성공적으로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담대한 희망'이 무엇인지 어렵풋이 알것 같다. 물론, 이런 자신의 생각을 자신이 직접 책을 쓴다는 것은 아무리 저자가 균형잡힌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으나 이 책은 정치의 근본적인 - 그리고 민주주의를 잘 실현 시킨 미국의 정치의 전통 속에서 균형 잡힌 목소리, 합일점을 찾고자하는 노력들을 다분히 볼 수 있다.  

다른 '페이퍼'를 통해서 하나 하나 정리하겠지만 그의 합일점을 찾는 모습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자신이 자라온 배경과 경험과 가족, 현재의 가족 그리고 사회 운동가로 쌓은 자신 주변의 사람들의 대변자의 모습, 그리고 미국의 모습을 하나의 실타래로 엮으면서 합쳐지게 하는 그런 목소리인 것이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담대한 희망'은 허황된 꿈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뜬 구름 같은 소리가 아니라 손에 잡히고 목소리로 들을 수 있고 또 말로, 여러 정치적인 모습으로 다양성 속에서 합치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그의 노력과 의지인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그가 한 남자이고, 무엇 보다 한 가정의 아버지요, 남편의 모습으로도 참으로 균현잡힌 시선과 잘못한점을 극복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래서 닮고 싶은 사람으로서의 모습까지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쉽게 어떤 이슈나 주제에 대해서도 쉽게 흘려 버리지 않고 의미를 찾아서 생각하고 다른 의견들 속에서 합일점을 찾아내려 하고 여러 문제들 가운데서 미국의 희망을 찾아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말이다.  

아무튼, 어려운 책이었지만 - 정치적인 면에서 - 이 책은 새로운 정치의 이면과 전통의 깊이를 보여주었고 오바마라는 저자를 사람으로 알게 되어 - 원래는 그 때문에 읽은 책이다 - 이 책을 읽기를 잘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완벽한 사람은 없겠으니 현재 대통령이 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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