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분들이 많이 지적하셨듯이, 이 책에서 오역의 문제는 꽤 심각한 듯 하다. 하지만 문학으로 읽는다면 - 즉 사실관계에 대한 추적을 제일 관심사로 하지 않는다면 - 그럭저럭 용납할 수준이 아닌가 한다.

내가 여기서 평가하는건, 스페인 내전에 대한 정치적 지식 보다는, 전쟁이라는 상황에 직접 뛰어든, 깨어 있는 사람의, 내적 외적 상황 묘사이다. 스페인사람들에 대한 묘사, 전쟁터의 현실적 묘사, 부상의 경험 등, 평온한 일상을 살면서 느끼지 못하는 점들에 대해 오웰은 탁월한 문장력과 유모어로 얘기해 주고 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질때, 한번씩 돌이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의 말대로, 총알이 목을 관통하고 살아남은 것 보다도 더 행운은, 총알에 맞아보지 않은 것 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이 레즈비언부터 조지 부시까지 - 미국 현대 문명 보고서
박영배 외 지음 / 이채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글쎄, 전작이 얼마나 훌륭했기에, 서론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여러 기관에서 추천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책은 그런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것이었는지 의심이 가는 작품이다.

글의 내용이 깊이가 없고 인상들을 정리한 수준이다. 저자들의 경험의 기술, 그 이상의 통찰이 보이지 않는다. 몇가지 통찰이 보여야 할 지점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색안경에 지나치게 의존해 버린다. 물론 미국을 특징짓는 큰 요소가 (때로는 원리주의에 가까운) 기독교 중심주의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단적으로, 진화론을 부정하는 홈스쿨링에 대해 아무 비판없이 넘어가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들이 후에 과학이나 공학의 길을 걸으려고 할때, 창조론의 세례는 백인중심주의의 세례만큼이나 큰 낙인이 된다는걸 저자들은 알고 있을까?

덧붙여, 책 뒤의 추천사를 쓴 유시민씨 등에게도 실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자들의 인맥이 넓다는 것은 알겠으나, 이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