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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레즈비언부터 조지 부시까지 - 미국 현대 문명 보고서
박영배 외 지음 / 이채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글쎄, 전작이 얼마나 훌륭했기에, 서론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여러 기관에서 추천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책은 그런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것이었는지 의심이 가는 작품이다.
글의 내용이 깊이가 없고 인상들을 정리한 수준이다. 저자들의 경험의 기술, 그 이상의 통찰이 보이지 않는다. 몇가지 통찰이 보여야 할 지점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색안경에 지나치게 의존해 버린다. 물론 미국을 특징짓는 큰 요소가 (때로는 원리주의에 가까운) 기독교 중심주의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단적으로, 진화론을 부정하는 홈스쿨링에 대해 아무 비판없이 넘어가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들이 후에 과학이나 공학의 길을 걸으려고 할때, 창조론의 세례는 백인중심주의의 세례만큼이나 큰 낙인이 된다는걸 저자들은 알고 있을까?
덧붙여, 책 뒤의 추천사를 쓴 유시민씨 등에게도 실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자들의 인맥이 넓다는 것은 알겠으나, 이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