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 아이와 부모를 변화시키는 대화의 심리학
율리아 기펜레이테르 지음, 지인혜.임 나탈리야 옮김 / 써네스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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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고를 땐 그랬다. 고집 불통 일곱살 딸아이와 어떻게 대화 할 것인가? 화를 내지 않고,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고 어떻게 대화 할 것인가? 늘 되풀이되는 이 지긋지긋한 패턴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

저자는 '적극적으로 들어주기'와 '나-메시지'를 강조한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적극적으로 들어주기'와 화가 나거나 마음이 불편할 때 아이를 탓하는 것인 아니라 부모인 나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나- 메시지' . 얼핏 쉬워보이지만,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고 있는 아이앞에서 부글부글 끓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는 것은, 참,  그야말로 도 닦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바로 아이도 '싫어, 싫어' 하던 말을 멈추고 내 품안을 찾아든다는 것이다.

늘 하던 대로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매를 드는 것은 차라리 쉽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방식은 낡은 매뉴얼이라고 한다. 새 차를 샀으면 새 매뉴얼로 해야지, 익숙하다고 낡은 매뉴얼대로 움직인다고 새 차가 작동하겠느냐고. 부모인 우리가 배웠던 방식, 어쩌면 우리가 어렸을때 그리 탐탁해하지 않던 방식대로 아이를 대하고 있는 나를 보며, 맞아, 맞아 이건 낡은 매뉴얼이야 하며 무릎을 치게 되었다.

하지만 고집을 부리고 있는 아이 앞에서 "그래, 그래서 네가 속상하구나" 하며 들어주고 있다보면, 결국 아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생긴다. 그런 불안감에 대해 저자는 아이와 대화한다는 것은 부모의 뜻대로 아이를 움직이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모든 반항, 슬픔, 고민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주며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가 바르지 않은데 다른 학업적인 요구나 지시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늘 부정적인 말만 듣는다면, 아이의 자아상은 얼마나 비뚤어지겠는가? 그럼에도 아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니--- 그런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추듯 보게 된다. 분노는 이차적인 감정이라고 한다. 아이가 집에 늦게 돌아와서 걱정하다가도 막상 만나면 화가 나게 될때,  화를 내기보다는 아이를 먼저 안아주고 걱정했던 마음을 들려주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가 말은 듣지 않아 화가 날때, 그 마음의 바탕에는 모욕감이 있지 않은가 돌아보라고 한다. 너 때문에 화가 난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은 이렇다 라고 '나 -메시지'를 쓰려면, 우선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화가 나는 순간, 늘 하던 방식을 멈추고 잠시 내 감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런데 정말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숨을 고르고 내 마음의 밑바탕을 들여다보면, 상처받은 내 마음이 보이고, 아이와 잘 지내고싶은 깊은 마음이 보인다. 그리고 아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정말 놀랍게도 아이는 돌아선다. 어느 때는 나로선 할만큼 했다고 생각될 때에도 아이는 고집을 부린다. 아이는 부모의 마음이 진심인지 시험해보는 중이라고 한다. 그 순간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진심을 보여준다면, 아이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나는 몇가지 예시를 따라해보았다.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옷 입는 차례를 그림으로 보여준 예처럼, 학교와 유치원에 가기전에 해야할 일들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 주었더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몇번씩 순서를 확인하는 것을 보았다. 또 동생만 좋아한다며 톨아진 아이에게 엄마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자고 했더니 크게 표로 만들어서 붙여두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 책 속의 말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참으로 귀해서 자꾸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세 아이를 키우며 어떻게 아이들과 대화할 것인가 고민하며 들여다 보게 된 책이지만, 결론은 나 자신, 내 마음과 솔직하게 대화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이와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님이라면 무엇보다 찬찬히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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