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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탄생 - 제1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안세화 지음 / 비룡소 / 2021년 1월
평점 :
남매의 탄생.
이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없던 오빠가 갑자기 생겨나면서 시작된다. 모두 원래부터 오빠를 알고 있던 것 같은 반응을 보이자 주인공 백유진은 침착하게 오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나는 만약 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당황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처음 읽을 때는 별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주인공이 오빠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다는 것이 조금 멋지고 침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체도 모를 오빠가 나타나자 새로운 모험을 하면서도 항상 씩씩함을 잃지 않았고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는 주인공이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작품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이 원래 외동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빠가 나타났다는 흥미로운 소재를 담고 있다. 지금 형제나 자매가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외동이어서, 가끔 집에서 심심하거나 이야기 나눌 상대가 없을 때, 티비나 유튜브에서 형제, 또는 자매와의 이야기를 볼 때면 형제나 자매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오빠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외동의 환상일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오빠의 이미지는 집에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그런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상황이 당황스럽고 무섭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책 내용을 보면 오빠가 잘 해주고 재미있는 것 같은데, 굳이 원래대로 돌리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도 인생이 더 즐거워지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 가끔은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은 것이 형제, 자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주인공에게 잠깐이지만 오빠가 나타난 것은 좋은 일 일지도 모르겠다. 오빠 덕분에 시험 문제를 잘 찍어서 시험 점수도 나쁘지 않게 나왔고, 행사장에서 일어날 지도 몰랐을 끔찍한 일도 조금 고생했지만, 막을 수 있었고 오빠가 나타난 것과 같이 누나가 나타난 아이가 나타나서 새로운 사람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의 형제, 자매는 서로를 정말 싫어한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들어서 잘 안다. 하지만 이 책처럼 언젠가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의지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소중한 가족인 형제, 자매를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