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책'을 읽고 이소영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식물 세밀화가이자 원예학자.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이 오길 기다렸다. 이번에도 식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더해서 잘못된 식물 지식들을 바로잡아주는 책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물론 그런 책이 맞다. 하지만 조금 더 무게있는 메세지를 부드럽게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인류가 살기위해 식물을 육성하고 이용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없앨 수 없다. 식물의 존재가 중요한 만큼 단순히 인간을 위해 식물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 함께 공생하며 보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 작가가 은은하게 화나있다. 이 '화'의 원인은 식물에 관한 오해들 때문일까. 식물을 제대로 이해하려하지 않으려는 무관심하고 이기적은 인간때문일까. 나는 평소 식물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비누를 만들고 차를 마시며 요리를 한다. 식물에 대해 더 알고싶었고 잘 활용하며 살고싶다. 이 책을 읽으며 오로지 식물을 쓸모만을 위해 생각하고 그것이 당연했던 나의 이기심에 살짝 찔렸다. . 식물과 상관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아름다움이나 건강함에 대해 생각한다. 역사나 환경에 대해 공부하거나 관심을 가진다. 이 모든 것에 식물이 있다. 무심히 지나치던 길가의 잡초나 나무들 작은 꽃들을 괜히 한 번더 쳐다보게 된다. 인간의 시선으로, 필요로, 인간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그것은 아주 오만한 행동이었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 식물에 관한 지식과 따뜻한 식물 세밀화가 들어있는 멋진 책이다. 일상과 주변 환경을 섬세한 시선으로 보고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