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책이라 걱정이 되었지만 술술 읽혔다. 오히려 재밌었다. 몸에 대한 이야기, 발레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역사에 대해... 뭐랄까... 내용이 가득해서 수업을 들은 기분이다. (하늘거리는 치마를 튀튀라고 부르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따뜻함이 가득하다. 발레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읽힌다. 그리고 아주 보는 사람도 발레를 사랑하게 만든다. 다양한 발레 작품들을 언급하며 역사에 대해 설명할 때 이 책은 앞으로 나의 발레공연 가이드가 되겠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에 드는 예술책을 만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 벌써부터 한참 후에 공연예정 중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졸음이 올 틈이 없을 것이다. 모든 동작의 순간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내가 담겼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책은 아는만큼 좋아지게 한다.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앞으로 보고싶은 발레가 서른마흔다섯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