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뭔지도 몰랐던 어린 나에게 우연히 보게 된 '렌트'는 충격이었다. season of love 가 흘러나오던 첫 장면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제부터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라고 말하는 듯했다. 줄거리나 세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그저 내가 보았던 장면들, 그리고 음악들만이 기억에 남아있다. "이런 말도안되는 게 있다고?" 한동안 뮤지컬에 대한 궁금증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학생이었던 나에게 공연을 보는 것 그 자체가 큰 부담이었고 그때부터 뮤지컬 영화에 정신을 놓아버린 것같다. 이 책을 쓴 황조교 라는 사람은 책의 첫 장에서 이미 나를 설레게 해버렸다. '황조교의 인생 뮤지컬은 조금도 망설임없이 <렌트>다.' 그 다음부터는 미친듯이 몰입해 읽어버렸다. 마치 취향이 잘 맞는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같았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해 굉장히 해박한 친구말이다. . 머리말(오버추어) 뮤지컬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1막) 상황별, 이야기별 작품 추천(인터미션) 현실적으로 뮤지컬을 보는 데에 정말 필요한 대박 꿀팁(2막) 마무리하며...(커튼콜) . 굉장히 알차다. 뮤지컬에 진심이고 싶은 사람이 입문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이 있을지 궁금하다. 나는 읽는 내내 이렇게 많은 작품을 알고, 관람했을 작가가 너무 부러웠다. 나도 조금씩이라도 이 책에 언급된 작품들을 지워나가고 싶다. 나는 뮤지컬을 좋아한다. 하지만 세삼 다시 깨닫는다. 아! 그리고 어른이 된 나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VIP로 공연을 관람한다. 이제 그럴 수 있으니까!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과 들리는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원작 예습도 해서 간다는 것은 나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진심이라고 자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