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펼치는 순간부터 살인을 저지르는(?) 입장으로 읽게 된다. 각 등장인물들에는 자기들만의 스토리가 꽉 차있고 그들과 얽혀있는 피해자들, 그것을 통해 수사를 좁혀가는 검찰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전개한다.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의 디테일보다는 진행되는 흐름과 인물에 관한 분석, 죽여 마땅할 이유에 더 많은 중심을 두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뉴스를 보면서 악한 사람의 범죄에 대한 처벌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화를 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정확히 그 분노를 다룬다. 세상에는 없어도 될 존재들이 있다는 것, 살인이라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용납할 수 있을 만한 상황들을 가상으로 보여주면서 실제로는 느껴볼 수 없는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아쉬운 점은 책장을 넘기며 앞으로 읽게 될 내용이 읽은 양보다 적어질 때쯤 이 이야기도 끝이 난다는 것을 조금씩 알 수 있게 된다. 사회의 악과 같은 존재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갈 때 느껴지는 속 시원함의 한계를 다시 한번 짚어주며 이 책은 끝이 난다. 하루 만에 펼친 자리에서 다 읽은 책이다. 바깥 생활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 흥미진진한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