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의 기술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황소연 옮김 / 가디언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인지과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걸 안지 1년이 안 되었기에, 내 생각엔 인지과학이다 함은 ... 뭔가 정설은 없이 '나는 이렇게 생각/행동하니 공부가 잘되' 같은 식의 자기 주장이 담긴 그냥 수필/에세이 수준의 글만 있을 거라 생각해, 이 책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책을 펴고 얼마 안 있어 그 기대는 쉽게 접고 ... 다 읽고 난 뒤, 앎에 대해 조금은 달라진 내 자신을 발견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공부하고 앎의 근본에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인 고민을 하면서, 이에 대해 과학적인 사고로 포장된 논리적인 글을 읽었다는 기억을 남게 했다.

 

(표지가 노란색이여서 조금 튄다.)

 

인간의 지성을 개발한다면서 기술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제시한다는 거 자체가 우습게 보였다. 새로운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들을 나타낸다는 게 어찌 보면, AI (인공지능) 에서 쓰일 법한 방법론을 쓰는거 같다. 처음에 인지과학이라는 거 자체가 학교에서 배웠던 Machine Learning 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마치 뜬구름 잡는 기술서라고 생각하기도 쉽다.

 

이 책은 그런 참고서나 교과서 적인 학습 방법론만 설명하는 게 아니고, '자신이 오랫동안 앎에 대해 고민했고 정리하면서 이를 가르쳐 주면 좋을거 같다'는 것들을 묶었다. 아주 바닥부터 설명하지는 않지만, 공부를 어느정도 해왔던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막혔던 부분에서 다음 단계로 올라갈 때 그 벽을 낮춰주는 촉매제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지식의 근본에 도달하는 하나의 방법을 노련한 지식인의 시각으로 서술했다.

 

공부를 왜 하는 걸까 ... 이를 넘어서 '공부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갈 수 있을까'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가르쳐 준다. 근본적인 접근을 요구하기에 어찌보면 느릿하게 둘러가기에 하나 만의 "정답" 을 요구 하는 요즘 세상에 잘 맞지는 않겠지만, 진정한 지식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한번 시도 하면 좋을거 같다.

 

수박 겉핣기식/문제 풀위 위주 학습에 앞서서, 근본적이고 이해/문제 설정위주의 학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뻔한 내용도 조금 섞여 있지만, 그 부분은 그 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딱딱할 거 같은 내용들을 쉽게 서술되어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사람을 가르친다거나, 입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에게 한 번쯤 읽고 지나가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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