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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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이것은 영화인가? 싶은 한 권의 웰메이드 서적!


사실상 죽어 마땅한 자가 누가 있겠는가? 얽히고 섥힌 이해관계로 인하여 아군이 적군도 되고 적군이 아군도 되는 것이리라.


다만 이 책의 제목은 나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제목에 이끌린 것도 있지만 영화로 치면 마치 시놉시스 부분, 내지는 내용이 간략히 소개된 부분에서도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것도 사실이었다.


나는 계절별, 혹은 사이클별로 구미가 당기는 책이 달라지는데, 요근래 한동안은 한국 소설에 몰두하고 있던 차였다. 한국소설은 사실에 기반한 픽션들이 많다보니 이해하기도 좋고 때로는 무겁기는 해도 깊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우선 장르가 스릴러, 그리고 줄거리에서 내 마음이 갔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외국 작가의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외국 소설의 경우, 지리적 환경, 문화적 환경들이 달라 상세한 묘사가 있어도 머릿속에서 그려내는 것이 한계가 있다보니 '음... 외국 소설이네...' 싶었지만 일단 위에 언급한 이유들로 이 책을 고르기에는 충분!



서적 뒤에 있는 내용을 보면 안 끌릴 수가 없다. 마치 악에 받쳐 쓴 글과도 같은 느낌이랄까.

내심 섬뜩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갓 책을 받고 앞뒤로 훑어보다가 무심코 발견한 글인데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이 작가... 누군지 몰라도 심혈을 기울여서,온 마음을 다 쏟아서 글을 썼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증명한다는 부분을 보라. 사실 저건 리벤지 매치를 하거나 복수극을 펼칠 때 악에 받친 주인공들이 절치부심하여 내뱉은 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얼른 넘길 수밖에 없었다.



우선, 서평이라는 것이 줄거리를 요약해서 말을 할 수도 있겠으나 서평, 책에 대한 평가이므로 나의 감정 내지는 느낀 점 위주로 적으려 한다. 위의 사진은 목차를 찍은 것인데, 책의 시작 또는 서문이 끝으로 시작된다. 이것 또한 하나의 장치이려나 싶기도 하고. 책의 시작을 끝으로 시작한다는 발상이 흥미로웠고, 기발했다. 


더욱더 대박인 점은 책을 읽다보니 외국소설은 분명 한계가 어느 정도 있어 머릿속에서그림이 그려지는 게 어려웠었는데, 이 책은 한국소설과 비견될 정도로 묘사가 섬세하고 마치 그림을 같이 그려주는 것처럼 이해가 쉬웠다. 원작소설의 글을 보지는 못했어도 마이클 코리타 작가 또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글을 써내려갔을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이 책을 번역한 번역가의 노고 또한 100퍼센트 인정해주고 싶다. 두 분 모두 아주아주 칭찬해~~~!!!ㅋㅋ


여하간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 치고는 약간 쫄면서 봤다...ㅋㅋ 

왜그런가 하면 섬세한 묘사 덕분에 정말로 활자를 읽으면서도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죽은 척을 위장하기 위해서 두 킬러가 니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어떻게 다치게 해야할지 부분 등에서 '어어?! 뭐지뭐지 뭐 피바람이라도 부는 건가?!' 하면서 조마조마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스릴러와 공포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잔인한 장면-차라리 귀신이면 낫다-은 손가락으로 다 가리고 보는 스타일인데, 이 책이 마치 어느 영화의 그런 장면을 그대로 옮겨 심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게 책인지 영화인지 싶을 정도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다.



비단 이 책의 1부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심혈을 기울인 부분과 번역이 어울러져 읽는 내내 긴장하면서 본 책이다. 그리고 책의 두께때문에 언제 다 읽나 싶었지만 그건 기우일 정도로 속도감이 굉장히 좋았달까? 하... 간만에 진짜 좋은 책 하나 건진 느낌이어서 완독하고도 여운이 오래갔었다.ㅎㅎ 정말로 뿌듯했다.



사실 이 책을 읽을지도 모르는 분들이 있기에 앞부분만 찍었다. 뒷부분은 나와 같이 쫄아드는 마음으로 직접 읽으면서 경험했으면 해서 ㅎㅎ


마이클 코리타... 이 작가 책 나오면 앞으로는 망설임없이 구매하고, 읽어볼 참이다. 앞으로 내 책장에 이 작가 책으로 도배될 날이 머지않아 있을 듯 싶다. 안 그래도 요즘 좋은 작가 찾아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독서하는 동안 상당히 흡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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