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연애 사계절 1318 문고 46
김종광 지음 / 사계절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일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눈에 띄었던 것은 표지. 당당해 보이는 여자아이가 사귀자는 말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 수줍음에 다리만 배배꼬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나름 소설을 열심히 읽는 나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 연애라니, 표지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독특’이라고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특이하고 무언가 색다른 연애이야기지만, 또 다르게 보면 그냥 평범하고 흔한 이야기 같다. 또 연애에 더 적극적인 사람이 남자와 여자, 번갈아 가면서 주도하기 때문에 스릴 있고 재미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헤어지자, 우리>였다. 팔방미인이지만 남자가 없어 우울했던 자유는, 백일장에서 은상을 받는 홍규를 보고 한눈에 뿅 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홍규와 이야기를 나눈 자유는 그에게 고백을 하게 되고, 그 후로 30일 동안 행복한 생활이 계속된다. 하지만 31일, 즉 딱 한 달이 된 날 홍규는 그녀에게 헤어지자 말한다.


 그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처음 연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차근차근 사랑을 알아가는 건 꽤 재미있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고, 혼자 있을 시간이 없었다. 홍규는 함께 지내면서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스쳐가는 말로 들으면 그런 나쁜 놈이 다 있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곰곰이 눈여겨보면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냥 보았을 때에는 다른 연애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하지만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이 책은 담고 있다. 특히 처음 연애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행복도 등이 너무 진지하고 현실적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 자, 이제 리뷰도 마쳤으니 빨리 나가 남자 하나를 잡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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