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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중학생쯤이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위대한 개츠비’를, 나는 3학년이 되어서야 읽게 되었다. 책의 표지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내용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개츠비는 무성한 소문들에 둘러싸인 미스터리의 중년 신사이다. 그의 이웃집에 살던 닉은 그의 성대한 파티에 정식으로 초대받게 되고, 개츠비는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마침내 그는 닉에게 자신의 진짜 과거를 모두 털어놓고, 사랑하는 그녀와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그는 백만장자 톰의 아내인 데이지와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가난한 장교인 탓에 데이지의 집에서 결혼을 반대했고, 결국 그는 가슴에 아픈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나 그는 부자가 되어 데이지를 만나면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법으로 금지된 일을 하며 억만장자가 되어 그녀를 되찾으려 노력한다.
이런 부분에서 개츠비가 순진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수있다. 그는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면, 결혼한 자신의 옛 애인 데이지와 다시 결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데이지는 개츠비의 저택과 수많은 셔츠들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데이지는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왜일까?
데이지는 개츠비를 사랑했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줄 남편을 얻었고, 그가 바람둥이이기는 하지만 꽤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돈, 명예, 사치였고, 이미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개츠비를 택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저 부도덕하고 헛된 것들을 쫓는 허영심 많은 여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개츠비는 끝까지 그녀를 순수하게 사랑했고, 결국 그녀를 대신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과연 옳은 일이었을까? 그가 엄청난 재산을 모은 것은 불법행위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또 그는 재산을 모아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결국 그도 순수하게 시작된 사랑의 마지막을 비참하게 장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상류층 사람들의 타락과 부도덕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순수한 사랑을 사치와 명예로 바꾸어버린 그들을 원망하고 있다. 비록 개츠비의 사랑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만, 그로인해 닉은 지금까지 자신이 보아왔던 것들이 모두 허망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처음 읽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이상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도 그다지 인상 깊거나 감동스러운 곳이 없었고, 책을 덮는 순간에도 이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의 원작을 담은 다른 책들도 좋겠지만, 내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준 뒷풀이가 굉장히 인상 깊었고, 그렇게 이야기를 풀 수 있다는 것에 놀랐기 때문이다. 원작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한 것 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간추려 설명한 것을 담은 책이 더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