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 명문장가들의 놀라운 글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세상을 바꾼 벌레들 1
김문태 지음, 이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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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래서 짧은 글을 써야 할 때도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끙끙댄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어떻게 마칠 것인가, 어떤 느낌을 쓸 것인가, 어떻게 다듬을 것인가... 글을 많이 써 봤다면 써 본 나이지만, 언제나 어려운 건 마찬 가지이다.

  이 책은 좀 특이하다. 정약용, 박지원, 밀턴, 고흐...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사람들이다. 물론 이 사람들이 무엇을 이루었고 어떻게 살아 갔는지 등의 윤곽은 뚜렷하다. 하지만 그들의 위대한 업적에 가려진 살아있는 생활을 잘 아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정약용은 도덕책에 많이 등장해 잘 알고있었다. 또 며칠 전에 들은 수업에서, 정약용이 500권 정도의 책을 썼다는 것도 들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나는 그 때 500권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이 책을 다시 읽고, 어마어마한 양에 입이 쫘~악 벌어졌다. 태어날 때 부터 책을 쓸 줄 알고 다양한 분류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다고 해도 500권을 쓸 수 있을까? 나는 불가능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설마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책을 붙잡고 계속 쓰고 계셨던게 아닌지...? 으으~

  고흐! 고흐는 나의 애증 관계인 화가이다. 솔직히 나는 그의 작품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또 나는 르네상스의 작품같이 아름답고 화려해 눈에 만족을 주는, 한마디로 공주풍(ㅡㅡ)을 좋아한다. 그래서 왠지 나를 꾸짖는듯 한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고흐를 화가로만 보고있었다. 고흐는 자신의 남동생에게 600여통의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 속에 자신의 그림을 글로 표현했다. 나도 지금 울산과 경기도에 사는 Best Friends 에게 손편지를 보내고 있다. 꼭! 50통은 보내고 싶다...

  이 책은 좋은 점이 참 많다. 솔직히 처음에 위인들의 글에 얽힌 이야기만 나와서 조금 실망했는데, 나중에 보니 뒷쪽에 소설, 시, 일기 등 글에 관한 좋은 글이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처럼 조금 억지스럽게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로 였다. 또 정약용이 쓴 유명한 책들은 이미 대부분 알고 있으니, 다른 책들을 썼으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몇 가지만 보충하면 훌륭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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