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김선아 지음, 김광배 그림 / 현암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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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씨 남정기의 작가가 쓴 책이라고 하니 살짝 기대가 되었다. 사씨 남정기는 은근히 재미있고 간단한 내용이라서 이 책도 그러려니 하고 펼쳐들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스님과 팔선녀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죄로 인간으로 환생하고, 결국 다시 만나 스님의 여덟 부인이 된다. 시대의 틀에서 벗어나 풍부한 상상력으로 글을 쓴 것이 놀랍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최고의 마무리였다. 이 모든 것이 전부 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성진은 결국 부귀영화와 여자는 그저 한 페이지를 장식한 허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스승의 자비에 감사하게 된다. 가장 감동스러웠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조금 어려운 단어나 문장들이 많았다. 또 여덟 선녀와 다른 여자들이 섞여 누가 누군지 기억하기도 어려웠고, 이름도 직업도 너무나 달라 혼돈스러웠다. 특히 스님이 환생한 소유는 잘생기고 학문에 능한데다가 여덟 선녀들은 모두 아름답고 착해 서로를 시기하지 않는 다는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옛날에는 이야기가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 흔했지만, 편집할 때에 좀 더 인간적인 면을 덧대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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