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그게 뭔데? 낮은산 키큰나무 4
베르트랑 페리에 지음, 이선주 옮김, 조승연 그림 / 낮은산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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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은 너무나 화목한 집이다. 겨울에는 항상 다함께 이불을 피고 자는데 자기 전에 아빠는 민경이와 나에게(가끔), 엄마와 나는 각자 알아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으면 각자 몸이 따라주는 데로 (막)춤을 추고, 한 명이 보드게임을 가져와 떼를 쓰면 따뜻한 바닥에 둘러앉아 웃기도 하고 (동생이)울기도 한다. 난 언제나 우리 집이 보통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집은 비정상이었다!!!

 이 책의 인상은 '괴물'과 '주먹'이다. 강렬하고 진한 색들이 괴물같이 끔찍하고, 그와 대비되는 창백한 하얀색 주먹이 나를 겨누고 있어, 처음 볼때 끌리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뭐랄까, 왠지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인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별로다. 책을 읽는 내내 애매모호한 표현과 문장 때문에 짜증이 났고, 어떤 부분에서는 질질 끄는 것 같아서 졸릴 뻔 했다. 또 마지막이 너무 허무했을뿐만 아니라, 주제가 뭔지는 아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가정폭력이 주제라는 걸 알고 대충은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작가가 독특한 책을 쓴다고 들었고, 이 책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best 개성을 가진 책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몇 페이지 되지 않았지만, 가정폭력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게해 주는 부분도 있었고, 이 아이가 얼마나 심하게 당했는지는 서점 지배인과 상담을 할 때, 또 끔찍한 상황을 견디려고 노력하나 버티지 못하는 괴로움도 담배피는 그룹에 들어간 이야기를 할 때에 절실히 느꼈다. 또 어렸을 때 부터 당한 아이들은 스스로 고칠 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름대로의 독특함과 살짝의 용기, 그리고 엄청난 개성을 가진 이 책은 비록 내용이 우주인의 별세계이고 제목은 내용과 전혀 관계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주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좀 야한 부분이 있었고, 별 교훈을 주지 못하는 책인 것 같아서 추천하고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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