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송성욱 지음, 김광배 그림 / 현암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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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박씨전>이라는 책이 이 책인 줄 알았다. 흉한 허물 때문에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미움을 받다가 허물을 벗고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위기를 막는 터프한 여인, 그 여인은 사씨가 아니라 박씨였던 것이다! 

  이렇게 착각을 했던 나는, 곧 <사씨남정기>에 빠지고 말았다. 줄거리는 별로 특별한 점이 없었다. 학문과 예술뿐만 아니라 아름답기도 한 사소저는 양반인 유한림의 아내가 된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지 않자 절세미인인 교씨를 데려와 첩으로 삼게 하여 아들을 두게 한다. 후에 자신도 아이를 낫게 되나, 교씨의 요망함에 눈이 먼 유한림은 사소저를 내쫓고, 그녀는 절에 들어가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결국 모든 누명과 잘못들이 드러나 누명에 씌어진 사소저는 죄를 씻고, 잘못을 저지른 유한림은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예를 갖추어 혼례를 다시 하고, 도령을 찾아 행복하게 살게 된다.


  우리 고전과 중국의 고전을 융합해 놓은 듯한 이 작품은, 옛날 소설들이 그렇듯이 우연적이고, 결국 나중에는 선이 이긴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다. 하지만 패물이나 집 등을 화려하게 묘사하지는 않았으나, 왠지 화려하고 솔직히 좀 영악한 느낌이 든다. 또 줄거리는 지극히 옛날 고전이라서 별로 신선하거나 재미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고 뒷부분은 조금 지겹기도 했지만 대체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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