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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까
아비 지음, 강은슬 옮김 / 푸른길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말... 놀랍다! 어쩜 이런 반전을 내세우다니! 어쩜 이렇게 내용 속에 힌트를 감추고 교훈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을까! 정말 내가 보았던 책들 중에서 가장 놀라운 내용이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내용을 설명해 주어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리슨 고등학교 9학년에는 필립 맬로이라는 학생이 있다. 그는 활발하고 인기가 많아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지만 한 사람, 나윈 선생님과는 그렇지 못하다. 농담으로 써 낸 문학작품의 주제에서 D를 받게 되어 육상부에 들어가지 못한 것도 모자라, 조회시간 담임선생님까지 나윈 선생님으로 바뀌자 필립은 날카로워 진다. 그런데 조회시간, 필립은 국가를 콧노래로 불렀고 3일 동안 그 행동을 제지한 나윈 선생님은 결국 그를 교감 선생님께 보냈다. 그리고 학교규칙을 어긴 그는 이틀 동안 정학을 받았다. 분노한 필립의 아버지는 교육 위원회 선거의 후보자인 테드 그리프에게 찾아갔고, 그의 집을 방문한 기자는 그 이야기를 신문에 싣는데...
이 책의 교훈이 무엇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처음에는 나도, 아니 이야기의 결말까지 나는 교사들의 잘못된 행동과 학생을 편애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 책의 교훈은 책이 제목이다. 그 신문에 난 기사는 필립의 이야기를 실은 것이지 교사의 이야기를 실은 것이 아니다. 그저 한 사람이 당한 일과 느낀 점일 뿐이다. 그리고 그 교사의 입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나윈 선생님을 비판하고 욕하며 필립에게는 애국자라는 명칭을 붙였다.
선생님의 입장을 고려한 사람들이 있었는가? 선생님의 생각이나 느낌을 담은 기사는 있었는가? 모두 필립의 관점이고 필립의 이야기이며 필립이 당한 일이다. 교사의 관점과 교사의 이야기와 교사가 겪은 일은 아무 가치가 없는가?
이 책을 읽고 신문이나 뉴스의 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텔레반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온통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통과 힘겨움이지, 그들의 고통과 힘겨움을 담지는 않았다. 그들도 하고 싶은 말들이 있고 느낌이 있다. 앞으로는 모든 기사들을 보는 대로 믿지 않고 깊게 생각해 보아야 겠다. 이 놀라운 책에 별 다섯 개를 쾅쾅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