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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ㅣ 네버랜드 클래식 28
요한나 슈피리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가 책 이야기를 꺼내면 온갖 유세는 다 떨던 저도, 정작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이야기는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3학년 때에 한번 읽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저 하이디가 몽유병에 걸렸었다는 내용 밖에는 기억나질 않았습니다. 15살이나 되어 이 책을 읽어보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네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셔 고아가 된 하이디는, 이모 데테의 손에 이끌려 할아버지인 고원 아재와 함께 살게 됩니다. 어느 날, 친절한 할아버지와 페터, 그리고 귀여운 염소들에게 둘러사여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던 하이디에게 테데가 찾아와 다짜고짜 부자집 아이인 클라라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아이를 데려갑니다. 쾌활한 성격으로 (미스 로텐마이어와 티네테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었지만, 어느 날 부터 알프스의 모든 것이 그리워 지면서 가슴에 멍이 들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 저번 주 일요일, 도덕 시험을 준비하려고 공부하다가 외우게 된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황금만능주의', 즉 사회가 산업화 되면서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된 사람들이 정신적인 가치 보다는 물질적인 가치를 더 중요시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하이디는 물질적으로는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었지만, 자신이 느끼던 아름다움을 잃었기 때문에 아픔만 커져갔습니다.
모든 음식이 간유 맛으로 느껴지는 클라라는 제제만 씨의 병약한 딸입니다. 하루하루가 따분하고 지루하던 그녀에게 하이디는 보물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따뜻한 5월, 하이디의 집에서 고원 아재의 도움을 받아 따뜻한 염소젖과 구운 치즈와 빵을 먹으면서 기운을 차리게 되었고, 결국 휠체어에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보약과 그렇게 많은 치료를 받고도 일어나지 못했던 그녀는, 알프스의 신선한 공기와 꿀같은 음식들을 먹고 마시며 걷게 되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하이디같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사랑스러우며, 자신감이 넘치고 생기발랄한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또 클라라같이 남을 깔보지 않으며 남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한번 알프스에 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