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만두이야기 - 꿈을 이루어주는 31가지 특별한 이야기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가이드포스트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못난이 만두. 아픈 엄마를 모시는 어린 아이를 위한 사랑이자 배려의 선물. 궁색한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달동네에는 챔피언이 산다. 날마다 옆구리 터진 만두를 만들기 위해, 정성스레 빚은 만두의 옆구리를 두세번씩 꼬집는 만두집 아저씨. 그는 세계 최고의 사랑 챔피언이다.

 며칠 전 12시,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김치 만두때문에 징징거린적이 있었다. 결국 외할머니께서 빚어주신 김치 만두를 찐 엄마, 기다리던 나를 맞아준건 옆구리 터진 김치 만두였다. 물론, 만두집에서 파는 맛을 기대하던 나로서는 어느정도 실망했지만 열심히 먹었다. 그 때는 외할머니와 엄마의 수고에 대한 감사를 몰랐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그 김치 만두에 담긴 사랑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책을 보고 우는 일이 거의 없다. 기억나는 책은 단 한권, <조금만, 조금만 더>라는 책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는 결말 부분의 딱 다섯 줄, 그 다섯 줄이 독자를 울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모든 이야기가 아름답고 환하면서도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한 이야기를 읽어도 눈물이 펑펑 난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책이 아닐까.

 나는 지금까지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았다. 다시 돌이켜 보자면, 어둡고 슬픈 모습을 보았고, 그로인해 왠지모를 죄책감을 느꼈지만 애써 잊어버린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할머니들께서 파시는 채소와 과일을 더 사고, 항상 500원을 가지고 다니면서 노숙자들을 보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 나는 이 책 <못난이 만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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