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하느님 - 권정생 산문집, 개정증보판
권정생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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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가르치는 책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 경우에 반은 매우 공감, 반은 나와 아예 상관 없는 종교의 이야기여서 부담 없이 읽었다.

 
이런 류의 책은 언행일치가 안되는 사람이 썼다면 애초에 가치가 없을 것이고...반면 권선생님처럼 언행일치가 되는 사람이 써도 그 나름대로 문제가 있다. 너무 대단해서 내 삶과는 분리시켜 인식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애초에 생활속의 소소한 실천으로는 부족하다고, 서평에 쓰인 것처럼 자발적 극빈층으로 살다 가셨다고 하니 이 책을 (이해가 아닌)공감한다 한들 어떻게 삶에 적용시킬 방법이란 게 없어 보인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는 무언가 대단한 행동력은 보이지 못하더라도 사람들 인식이나 좀 바뀌면 그래도 큰 열매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주 쓸모 없는 이야기인데, 세계 경제가 엉망이 되고 나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라엘리언들의 메세지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래, 실제로 세계 통화 시대가 열리고 결국 통화라는 것이 사라지게 되면 혹시 이렇게 자연에 안겨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세계나 사회 현상에 기대고픔이다. 자발적으로 소유를 포기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나에겐.

 
사실 처음엔 한국만의 독특한 기독교 문화에 대한 일침에서 깊은 공감을 했지만
책을 다 덮은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아름다운 산천에 대한 묘사와 자연이 품어 기르는 아이들이 습득할 수 있는 방대하고 풍부한 지식 등이다. 그런 것을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권말의 글들은 슬렁슬렁 속독하다가 몇 페이지는 그냥 넘겼다.
아무래도 작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찬사 일색인 글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유가 있든 없든) 특히나, 이 책에는 더욱 사족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너무 길었다. 담고 있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길이가 상관이겠느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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