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더 호라이즌 환상문학전집 15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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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를 너무 좋아해서 헌책으로 12권을 몽땅 구입했다. 그 외에 산 책은 그의 단편 소설 모음집인 '오버 더 호라이즌'(이것은 새 책으로 구입했다.)이다. '드래곤 라자'를 제외하고는 그나마 그의 작품 중에서 술술 읽히고 그런 대로 이해가 되는 소설 모음이라서 굉장히 좋아한다. 여기에는 어느 작은 소도시의 보안관 조수인 티르와 보안관인 이파리 보안관을 주축으로 한 '오버 더......' 시리즈와 '드래곤 라자'와 '퓨처 워커'에서 등장한 핸드레이크와 솔로처의 젊은 시절(?)을 배경으로 한 세 편의 단편들이 있다.

 

우선 '오버 더....' 시리즈는 세계관이 독특하다. 황제가 통치하는 제국은 인간만이 아니라 여러 종족들이 함께 어울려 살며 그들 모두 제국의 백성이다. 주인공인 보안관 조수 티르는 인간이지만 보안관인 이파리는 오크이며 직업이 노상 바뀌는 안셀은 엘프이고 우체국장인 아인켈은 트롤. 뭐 이런 식이다. 그리고 배경인 작은 소도시는 지나치게 가족적이며 각자의 개성도 뚜렷하다. '오버 더 호라이즌'은 닿을 수 없는 수평선을 목표로 하여 거기에 다가가려 몸부림치는 악기 살해자 호라이즌을 소재로 하며 '오버 더 네뷸러'는 자살 기도자인 청년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버 더 미스트'는 저승사자와 천사라는 이름을 가진 상당히 이름과는 언밸런스한 고양이와 개 커플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을 담고 있는데 세 편의 이야기 모두 등장인물들의 매력과 사건들이 맞물려 이영도 특유의 재치와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핸드레이크와 그의 제자 솔로처가 등장하는 '골렘', '키메라', '행복의 근원'은 역시 이영도 특유의 재치와 유머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단편으로 여기서는 헐스루인 공주가 등장하여 대마법사와 그의 수제자를 능가하는 지혜를 뽐낸다. 현명한 헐스루인 공주와 상대적으로 위대한 마법사가 아닌 어리숙한 존재로 비치는 핸드레이크와 솔로처 콤비의 만담이 유쾌하고 재미있다. 공간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 남자와 여자의 차이, 행복의 근원에 대한 이영도 만의 재미있는 해석법이 볼만하다.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도 세 등장인물의 톡톡 튀는 성격과 엉뚱한 행동들이 웃음을 머금게 한다.

 

'드래곤 라자'와 함께 내가 참 좋아하는 단편 모음집이고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아직 읽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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