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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셀프 트래블 - 마닐라, 세부, 보홀, 팔라완, 루손 섬, 보라카이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9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온몸이 꽁꽁 얼 것 같은 매서운 겨울날,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조금은 역설적인 여행자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시원한 얼음 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더운 여름날에 잠시 눈을 감고 시원하다 못해 시린 눈 덮인 하얀 설산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런 의미로 셀프 트래블 필리핀 2016-2017 개정판을 받아든 순간, 나는 한없이 뜨거운 그곳의 햇살과 푸른 바다를 생각하며 잠시나마 그 로망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26/pimg_7012321901316134.jpg)
필리핀.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바다를 접하고 있어, 바다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곳.
그래서 우리에게 필리핀은 그 어느 곳 보다 휴식의 의미가 강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야자수 아래의 고운 모래에서 잠드는 한낮의 단잠은 상상만으로도 달콤하다.
푸른 바다에서 이뤄지는 각종 해양 액티비티 역시 필리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여행객들의 이러한 즐거움을 알기에, 셀프 트래블 필리핀 편에서는 필리핀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액티비티를 놓치지 않고 정리해 두었다.
간단한 스노클링과 바나나 보트에서부터 제트 스키, 플라잉 피시, 패러세일링. 스쿠버 다이빙과 씨워커, 요트 세일링까지. 이 재미난 액티비티들을 보고 있자니 얼었던 몸이 절로 녹는 기분이 든다. 거기에 덧붙여 육상에서 할 수 있는 짚라인, 버기카, ATV, 헬리콥터 투어까지. 필리핀의 자연을 한 몸으로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많은 스포츠들에 여행자의 마음은 마냥 설렌다.
휴양과 함께 덧붙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식도락! 사람이 살아가며 없어서는 안될 세 가지 중 하나인 식~
더구나 여행을 떠나면 위가 네 개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일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 다양한 종류의 맛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특유한 문화에서 비롯된 필리핀의 전통 음식에서부터 말레이시아, 중국, 스페인, 미국 요리까지......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이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그중 열대 과일들은 비할 수 없이 높은 당도와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들을 유혹하는 필수 품목!
셀프 트래블 필리핀 속 한 페이지로 필리핀에서 꼭 먹어야 할 과일들과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과일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보는 센스 @.@
페이지 속의 상큼한 열대 과일들의 맛을 상상하며 고이는 침을 꿀꺽 삼켜본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26/pimg_7012321901316137.jpg)
휴양이라고 하면 괜스레 럭셔리 할 것 같고 비쌀 것만 같은 편견이 든다. 이런 편견은 필리핀 여행에서만큼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그 어느 곳에 비해 저렴한 특급 호텔들과 리조트는 우리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마저도 용서해 주니까!
무.... 물론 위의 숙소처럼 완전 특특급 숙소들은.... 필리핀이라는 것을 감안하고도 심히 비싼 곳...... ^^;;
하지만 우리에겐 이런 현지인 분위기 물씬 나는 저렴 저렴한 숙소도 있지 않은가?!!
다양한 숙소에 대한 추천 역시 셀프 트래블 필리핀에서 빠질 수 없는 자랑 중 하나이다.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필리핀의 숙소들! 발품 팔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에 다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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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26/pimg_7012321901316141.jpg)
과거 스페인과 미국, 일본의 지배를 차례로 받으며 필리핀 사회는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의 영향으로 과거 식민지 시대의 건물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제 우리는 필리핀의 곳곳에서 그 흔적들을 바라볼 수 있다.
가끔 이런 침략의 역사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바라볼 때면 먹먹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런 과거를 안고 있고, 그 역사는 너무나도 치욕적이며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는 아픔으로 새겨지었을 침략의 역사가 담긴 곳이 어떻게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까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지만, 그곳들을 보며 지난 역사를 잊지 않고 과거의 잘못들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것. 아마 이런 의미로 우리는 과거의 잘못 역시 흘러간 역사 그 자체로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때의 잘못된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현재를 똑바로 살며 미래를 탄탄하게 준비하는 것. 이런 이유로 우리는 과거의 영광뿐만 아니라 역사 속의 아픔 역시 절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필리핀에서는 유독 수도가 외면을 받는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가 이토록 관광객들에게 홀대받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다른 섬들에 비해 예쁜 바다나 뛰어난 자연 경관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마닐라야말로 필리핀의 흘러간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필리핀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셀프 트래블 필리핀 속에 담긴 마닐라의 베스트 12는 그런 이유로 이곳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소개해 준다. 마닐라는 시시한 곳이 아니다. 마닐라 속, 역사 지구의 성당, 시장, 묘지들을 둘러 보고 미술관, 박물관.... 아름다운 문화 공간까지 섭렵한 이가 몇이나 있을까? 셀프 트래블 필리핀 덕분에 내 머릿속의 마닐라는 그냥 다른 섬으로 가기 위해 들리는 곳이 아닌 어엿한 필리핀에서 꼭 가 보아야 할 필리핀의 수도이자, 메인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놓칠 수 없는 여행자의 여행 날수 별로 세분해 안내하는 여행 일정은 진정한 셀프 트래블의 꿀 팁!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실전 영어 편이 있는 이 페이지였다. 그 자체로는 너무나도 유용한 팁이지만, 실전 영어와 덧붙여 서바이벌 따갈로그어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바이벌 실전 영어와 더불어 서바이벌 따갈로그어가 없는 건 정말 개인적인 아쉬움 :3
필리핀의 국민들은 모두가 영어에 아주 능통하기에 간단한 영어를 알고 간다면 누구나 무리 없이 여행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자국의 언어인 따갈로그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간다면 여행의 재미가 훨씬 더할 것이다. 따갈로그어는 지역별로 조금씩 달라 하나로 정해진 뭔가를 표기하긴 어렵겠지만 공용으로 쓰이는 간단한 단어들이나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 '고맙습니다' 같은 말만 배워가도 여행자들에게는 든든한 여행 도우미가 되리라 생각된다. '땡큐'보다 '쌀라맛 포~'라고 한다면 시장 상인들의 환한 미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팁을 남겨봅니다~
두말하면 입 아픈 책 속의 책. 셀프 트래블의 미니 맵북은 필리핀 편에서도 예외 없이 첨부되어 있다.
셀프 트래블의 맵북은 역시나 완소!!
사실 내게 필리핀은 지금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여행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조금 더 그곳들을 자세히 알고 싶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더 가까이서 알고 싶다.
그런 내게 셀프 트래블 필리핀은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여름 나라, 필리핀으로의 여행을 한없이 반긴다.
그곳의 푸른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환한 미소들을 떠올리게 한다.
필리핀. 그곳에서 미리 여름을 맞이하고 싶다. 필리핀 셀프 트래블을 들고서.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쓰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