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친구가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친구가 팔뚝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왠지 모르게 주변의 관심이 쏟아진다.그리고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나 지금 부러워하는 걸까?스웨덴 작가 엠마 아드보게는 아이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난 작가다.아니면 본인의 유년기의 감정을 기가 막히게 잘 기억해내는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인지도 모르겠다.학교에서 아이가 다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어른은 아이의 상처를 닦아주고 약을 발라준다.그것으로 끝이다 싶지만 그림책 [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 등장하는 무릎에 상처가 난 아이에게 그 상처는 커다란 마음의 요동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날아다니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는 것이 유년이자 젊음이지 않은가.상처는 상처 자체의 의미를 넘어서아이 생활의 온갖 시선과 집중을 불러온다.갑자기 빨강색에 집착을 해보이기도 하고~친구들이 전보다 훨씬 친절하게 관심을 가져주고~ 너무 신나고 흐뭇한 것이다. 그러다 문득 상처가 사라지고 딱지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이는 너무나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 마음을 대신한다.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는 것조차 잊을만큼 그 딱지의 의미는 컸나보다. 상처가 딱지로, 다시 딱지가 흉터로 아이에게 멋진 경험의 훈장처럼 남아있다. 아마도 새로운 '경험'이라는 건 그런 의미인가 보다.아이들은 그렇게 성장한다.귀엽고 해맑은 시절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그림책 [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을 통해 내 어릴적 무릎딱지를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