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오랑우탄 클럽 25
이혜령 지음, 이윤희 그림 / 비룡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도서관의 추억이 있나요?

제가 다녔던 그 시절의 도서관은
도서실이라는 이름의 책공간이었고
책 반 먼지 반일 정도로 관리가 되지않아
제 구실을 못했던 그런 장소였어요.

아이들은 우다다다 뛰어다녔고
햇볕이 쏟아지는 창가 앞에
뿌옇게 일랑이던 먼지들의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또렷합니다.

이혜령 작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그 시절 도서관에 대한 추억을 시작으로
신나는 이야기를 펼쳐놓기 시작합니다.

쉿! 잘 살펴봐요~

서가 사이에 놓여있는 반짝반짝 구두가
당신의 눈에만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번역 동화인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이름이 소율이였죠.

마녀들은 유럽에 있는거 아니야?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하지만 이야기의 배경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학교도서관,
그 곳의 평범한 초등학생 소율이.

우리의 일상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성 만점 마녀들의 판타지 세계가
브로콜리 머리처럼 소복히 내려앉은
느티나무 도서관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동화답게
또래 아이들의 우정, 관계와
용기, 인내 등 다양한 주제를 버무리며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일단 재밌답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캐랙터인
마녀 위니와 해리포터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장치로 스토리에 녹아들면서
어? 진짜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겠어!
하는 느낌의 익숙하지만 설레이는 상상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에요.

멀리 동떨어진 곳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날 법한 친근한 상상이 매력인거죠.

또한
쉴새없이 몰아치는 스토리 가운데
이혜령 작가의 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묻어져 나와 읽는 내내 함께 즐거웠습니다.

왜 하필 도서관일까로 대변되는 의문점의 시작이
도서관이어서 참 다행이었어로 마무리되는
이 작가의 필력이 참 매력적입니다.

도서관은 아이들 책 읽는 소리와 웃음소리,
그리고 상상력과 긍정의 에너지들이 모여 있는 곳이야.
그 강력한 에너지가 탄탄한 방어벽이 되어 주거든.
p.108

저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매력적인 공간이었음 좋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상상을 하고 꿈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이 어제와 오늘과 미래의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내 아이가 방앗간에 모여드는 참새 같이
도서관 가기를 좋아했음 좋겠습니다.

이러한 엄마의 바램과 상상이 어우러져 완성된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을
아이와 함께 꼭 읽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