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

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 ㅣ 그래 책이야 44
고수산나 지음, 유준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9월

흔한 아이들용 동화인줄 알고 책을 펼쳤다가

코가 시큰, 눈물 또르르 한 방울

남자아이라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집착하게 된 이유가 너무 안쓰러웠다. 

요즘 뉴스로 자주 접하게 되는 근로 중 안전사고들

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일텐데

볼때마다 가슴이 아리는 소식이다. 

엄마도 떠나고 아빠도 떠나고 선우에겐 오로지 할아버지 뿐

다른 가족들의 화목한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을까 

선우에겐 남들에겐 없는 할아버지가 있지 않냐고 

위로하는 할아버지 말씀에 내가 대신 눈물 펑펑

참 외롭고 안쓰러운 둘이다. 

안타까운 사람들에겐 왜 사건사고가 더 잘 일어나는건지 

하필 할아버지 앞에 유치원버스가 미끄러졌다. 

삐쩍 마른 할아버지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할아버지도 슈퍼히어로로 변신 가능~

슈퍼히어로가 별건가!

남을 돕고자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당신이 바로 슈퍼히어로!!

이사 가는 고양이

이사 가는 고양이 ㅣ 행복한 책꽂이 21
장미 지음, 윤정미 그림 / 키다리 / 2021년 8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캣맘 어린이 버전

캣시스터 ㅎ

생명의 소중함은 알고 있지만 움직이는 생명체는 무섭기도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 흥미롭게 읽히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캣맘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난데없는 입양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한 것도 아니고 

길냥이 이주사업을 통해 

장군이가 난희와 마음을 나누고 독립적인 고양이로 잘 커서 

이사까지 마치는 씩씩한 여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각자의 사정에 맞게 성향은 인정해주면서 함께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보았다. 

장군이와 난희는 계속 그렇게 서로를 반겨주며 살아갈 것 같다.

책을 읽을수록 줄어드는 디데이때문에 덩달아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지만 

새드엔딩은 아니니 안심하고 읽어보시라~

뚱뚱한 게 잘못일까

뚱뚱한 게 잘못일까 ㅣ 봄볕 청소년 9
조 코터릴 지음, 이은주 옮김 / 봄볕 / 2021년 7월

제목이 너무 아쉽다. 

실은 더 괜찮은 책인데 

뚱뚱한 것에 한정 지어버린 느낌

자존감 낮은 모녀가 

괜찮은 사람을 만나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을 배운다.

체중문제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감추고 싶은 약점때문에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가면을 쓴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고 필요할 때도 있지만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쓰다보니

진짜 내 모습이 무엇인지는 잊게되고 

혼자만의 시간에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게 되고...

젤리는 시를 쓰면서 그나마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걸 밖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좋은 어른을 만난 덕에

삶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을 거 같아 안도해본다. 

청소년 도서라고 하지만 어른인 나도 깊이 공감했고

레넌처럼 배려심깊은 어른이 되야겠다고 다짐도 덩달아 해본다. 

내 이름을 부르면

내 이름을 부르면 ㅣ 그래 책이야 40
정이립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자전거를 사랑하는 초3남아의 시간을 순삭해버린 책

낡았다고 천덕꾸러기 취급받다가 급기야 버림까지 받은 헌자전거

새 주인을 만나 황금날개로 다시 태어났다. 

어화둥둥 애지중지 여겨주는 마음도 너무 예쁘고 

주인공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도 은근 긴장된다. 

이야기 중반에는 형마저 괴롭히는건가 싶어서 

덩달아 몹시 화가 났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ㅎ

뭐든 새것을 좋아하는 시대에 주인공의 마음은 아름답기까지하다.

이 책을 읽고난 자전거 소유주들은 전부 본인의 자전거에 

멋들어진 이름을 붙여주고 더 아껴주고 싶단 마음을 갖게 될지니~

도깨비 저택과 탈탈귀

도깨비 저택과 탈탈귀 ㅣ 북멘토 가치동화 43
서은혜 지음, 정경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6월

신나게 읽고 났더니 앞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 듯

우리나라 귀신 캐릭터 도깨비와의 특별한 경험을 하는 보름이 

도깨비 이야기라 무서우려나 싶었지만 신비한 경험과 도깨비들과의 우정

곤란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들이라 흥미진진한 이야기지

오싹한 공포동화는 아닙니다. 

중간에 나쁜 악귀에게 당하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궁금해 한 번 책을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쭉쭉 읽히는 책이라 

3학년 남아도 자는 시간을 늦추며 끝까지 읽어냈네요. 

세상엔 내가 지켜주고 함께 힘을 합쳐 나가야 할 친구들도 있고 

경계하고 함부로 믿지 말아야할 사람들도 있다는거.. 

아이들이 이 동화로 조금은 배울 수 있겠죠?